포항테크노파크 경북AI혁신본부는 지난 21일 철강 금속 제조공정 AX를 위한 사업 보고회를 열고 철강산업의 AX에 본격 착수했다. /포항테크노파크 제공
포항테크노파크 경북AI혁신본부는 지난 21일 철강 금속 제조공정 AX를 위한 사업 보고회를 열고 철강산업의 AX에 본격 착수했다. /포항테크노파크 제공
대한민국 주력산업의 하나인 포항의 철강과 소재산업을 AI 시대의 미래산업으로 혁신하려는 포항과 경북산업계의 노력이 구체화하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 경북AI혁신본부는 지난 21일 본부동 다목적실에서 철강 금속 제조공정 AX를 위한 AI 기반 생산 최적화 솔루션 실증 확산지원 사업 보고회를 열었다.

이 사업에는 AI 솔루션(공급)기업인 임팩티브AI, 앰버로드, 포인드가 수요기업인 동국산업, 디케이동신, 디케이씨, 한금, 아주스틸 등과 함께 원자재 및 수요예측 기반 재고관리 최적화, 제조공정 원료 투입 및 에너지 절감 최적화, 철강 제품 표면 결함 품질관리, 철강산업 현장 안전관리 등을 실증한다.

포항 철강소재산업의 AX 전환은 경북도와 포항시, 산업계의 노력으로 이미 상당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포항TP에 지난해 말 마련한 경북AX랩을 통해 AI 전환을 위한 교육과 공감대 형성, AI 솔루션 기업 육성 등 철강산업 AX를 위한 준비를 선도적으로 해낸 점이다.

송경창 포항TP원장은 “제조 AX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AI 솔루션 기업이 필수적인데 AX랩을 통해 수요기업의 교육은 물론 포항 및 경북의 AI 공급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AI 공급(솔루션)기업 앰버로드는 포항 철강산업 AX의 상징적인 업체다. 임언호 대표는 지난 10년간 포스코 제강부와 품질기술부에서 근무하며 소재 품질을 관리해온 전문가다. 벤처TF팀장으로 일하다가 창업한 임 대표는 3년 만에 데이터 전문가 등 22명의 전문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철강 소재 화학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AI 솔루션을 공급한다. 임 대표는 “포스코에서 근무하면서 일반 IT기업이 제공하는 AI 솔루션에 한계를 느껴 직접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조 AX의 핵심은 수십 년 노하우를 지닌 기업의 기계장비와 장인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나오는 공정의 노하우와 암묵지를 데이터화해 AI로 전환하는 게 핵심인데 현장을 잘 모르는 IT 기업이 솔루션을 찾고 AI 전환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산업현장의 AX 전환은 국제적으로도 70% 이상이 실패할 정도로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앰버로드는 수요기업인 동국산업의 HTL(열처리 라인) 재질과 DK동신의 CCL(착색도장 공정) 도장 품질 규격을 만족하는 최적의 운전조건을 AI로 도출해 에너지(LNG) 사용량을 3% 이상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 대표는 “과제가 성공하면 2개 기업의 실증 공정에서만 연간 총 4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며 “사업 투자비를 1년 만에 회수할 수 있는 ROI(투자자본수익률)가 높은 AX 과제”라고 평가했다.

중견기업인 동국산업의 이창현 이사는 “가열로와 템퍼링로의 설정값과 실측값, 라인의 속도, 장력, TS 인장강도, 연신율, 경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그동안 사람과 기계가 접근하지 못했던 생산 최적화 조건을 찾아 품질도 높이고 에너지도 절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팩티브AI는 디케이동신과 한금, 아주스틸 등 3개 사의 원자재 소요량을 예측해 구매 및 재고 최적화를 AI로 실증했다. 원자재 구매비용은 3~7%, 재고회전율은 15~25% 높이는 등 생산성을 20% 이상 향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대은 매니저는 “한 철강회사는 이 솔루션을 도입해 210억원의 재고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송 원장은 “철강산업은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50년 이상 축적해 온 제조 경험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포항만이 가진 강점”이라며 “철강·소재 산업의 주요 공정을 AI로 전환하면 수소환원제철은 물론 피지컬 AI 시대에 포항의 철강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