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삼성증권은 30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해 다양한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약할 때는 경쟁사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을 받게 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80만6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단기적인 모멘텀 약화가 지속된다고 가정해도 펀더멘털(기초 체력) 대비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한 6조3140억원, 영업이익은 120.7% 급증한 1조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인 매출 6조3280억원, 영업이익 1조원과 비슷하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조선 부문의 추가적인 이익률 개선 가능성이 실적에 드러나 있다고 한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2분기 선박 이익률이 17%로 개선되었는데, 회사는 환 노출분의 75% 이상을 생각보다 높지 않은 환율에 헷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사인 HD현대삼호가 2024~2025년 수주분의 매출 인식 확대로 2분기 22.5%의 이익률을 기록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HD현대중공업도 높은 환율에 헷지한 2024년 이후 수주 매출이 반영되면 향후 손쉽게 최소 관계사 수준 이상의 이익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양 사업부문의 이익 체질 개선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 연구원은 “해양 부문이 3개 분기 연속으로 높은 이익률을 기록 중인데, 이는 약간의 매출 회복만으로도 고정비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 상태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뛰어난 수익성과 독보적인 엔진 사업을 보유했음에도 주가가 경쟁사 대비 할인되어 거래되는 배경으로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꼽혔다.

한 연구원은 “상선, 방산, 해양, 엔진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구조 탓에 경쟁사 대비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수주 입찰 관련 뉴스에 노출되어 있다”며 “투자 심리가 약화되고 악재에 민감한 시장 환경에서는 KDDX 이슈, 미국 군수 지원함 설계사업 탈락, 해양 구조물 수주 지연 등이 악재로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입찰의 실질 결과물인 올해 누적 수주는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며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단기적 모멘텀 약화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현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경쟁사 대비 평균 밸류에이션 할인은 9%에 불과했다”며 “섹터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4배에 상반기 할인율 9%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80만6000원으로 조정하더라도, 현재 주가 대비 80% 이상의 충분한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해양구조물 수주, 엔진 증설 발표, 해외 방산 수주 등이 가시화될 경우 밸류에이션은 한층 더 빠르게 프리미엄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을 조선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 유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