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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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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8일(현지시간) 중국 로봇과 전력용 인버터를 겨냥해 내놓은 수입 제한 조치는 해당 제품이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바탕으로 한다. 대부분의 로봇은 배터리로 가동되고, 블루투스 등을 비롯한 자체 통신 장비를 갖췄다. 사용자가 지정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한 로봇 전문가는 “중국이 원격으로 로봇을 통제해 특정 장소에서 배터리를 발화시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신뢰할 수 없는 로봇 한 대가 공장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인버터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 전력망을 교란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중국 로봇 업체들의 미국 사업은 사실상 막히게 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업체 유니트리는 가격 경쟁력과 양산 능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왔다.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을 적용한 차세대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인버터 업체도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중국산 인버터는 대량생산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다. 선그로와 화웨이는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대표적인 전력장비 업체다.

미국 정부는 해외 로봇·전력장비 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우방국 업체는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핵심 부품 조달망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 조건으로 시장 접근권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모비스, HL만도 등 국내 로봇 부품 생산 업체들은 일찌감치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할 채비를 마쳤다. 연 3만 대 규모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할 예정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로봇메타플랜트응용센터를 개설한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작업 훈련을 마친 아틀라스를 미국 메타플랜트아메리카와 기아 조지아 공장에 차례로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미국에 로봇 전담 연구 조직인 로보틱스경험사업추진실을 꾸리기로 했다. 로봇용 액추에이터 제작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 HL만도는 미국 현지에서 로봇의 핵심 관절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대량 생산할 방침이다.

LG그룹은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출범시켰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정상원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