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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쌀 때 쟁여두자"…환전 19개월만에 최대
이달 5대 은행 환전액 315억엔
엔화예금 한 달간 6500억 증가
엔화예금 한 달간 6500억 증가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원화를 엔화로 환전한 액수는 315억엔(약 2780억원)이었다. 전월 대비 78억엔 증가했다. 월별 환전액으로 보면 2024년 12월(322억엔) 이후 가장 많았다.
엔화 예금 역시 급증했다. 28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은 9820억엔으로 지난달 말(9086억엔) 대비 734억엔 늘었다. 5대 은행의 엔화 예금은 지난 2월 1조734억엔에서 석 달 뒤 8794억엔으로 감소하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엔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많이 떨어져 향후엔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엔화 환전 및 예금 수요가 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일본 여행객이 늘어난 것도 엔화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엔 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날 서울외국환 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5.1원을 기록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조달 등을 계기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내려온 건 2024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원·엔 환율은 올들어 6월 말까지 100엔당 900원대 중반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쌀 때 미리 엔화로 바꿔놓으려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유가 상승으로 장거리 항공 노선의 가격이 급등해 일본으로 여행객이 몰리는 것도 엔화 환전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