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제약산업의 경쟁력은 더 우수한 약물을 개발하고, 임상적 효능을 입증해 시장에 공급하는 데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비만, 당뇨, 심혈관·신장·대사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영역에서는 약물 자체의 효능만으로 치료 성과를 완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만성질환 치료는 병원에서의 처방으로 시작되지만, 실제 성패는 환자의 일상에서 결정된다. 환자는 매일 식사를 선택하고 운동 여부를 결정한다. 수면과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약을 정해진 방식으로 지속 복용해야 한다. 따라서 치료의 가치는 ‘무엇을 처방했는가’뿐 아니라 ‘환자가 치료 여정 안에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도왔는가’에 의해 평가되기 시작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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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성패는 처방 이후의 일상에서 결정된다

치료가치의 변화는 디지털 치료제와 디지털 헬스 기술의 부상을 설명하는 핵심 배경이다. 디지털 기술은 진료실 밖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환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며, 의료진과 환자를 지속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디지털 치료제 역시 단독으로는 명확한 한계를 가진다. 이제 필요한 것은 디지털 치료제를 독립된 보조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의약품과 결합한 하나의 치료 체계로 설계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