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의 월드 인사이트]AI 신약개발에 몰리는 돈… 평가 잣대는 ‘임상 성과’
글 김정현 객원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AI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는 AI 신약개발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고, 모험자본 역시 관련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다. 이 가운데 일부 상장 바이오텍은 자체 개발한 후보물질이 임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높은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AI 신약개발의 가장 큰 강점은 불확실성이 높고 매몰비용이 큰 초기 물질 발굴과 전임상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 모델은 방대한 생물학·화학 데이터를 학습해 표적을 발굴하고, 수많은 분자구조와 단백질 서열 가운데 우수한 후보를 실험 전에 선별한다. 이후 AI 예측과 실험 검증을 반복해 정확도를 높이면서, 실제로 검증해야 할 후보 수와 시행착오를 줄인다.
AI 신약 기업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이러한 자사 기술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가령 앱사이(Absci)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효율화를 강조한다. 통상 5~6년, 5000만~1억 달러가 드는 발굴 과정을 약 24개월, 1000만~1500만 달러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