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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70년 데이터 AI로 묶었다…검토시간 12일→5분
연구 특화 AI 'LEMON' 구축
아모레퍼시픽은 KT와 추진한 '데이터 하이웨이(Data Highway)'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개발 자산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통합하고, 연구 특화 생성형 AI 서비스 'AI Assistant LEMON(Lab Efficiency Mode ON)'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화장품 연구실을 설립한 이후 원료 정보와 처방 데이터, 연구 보고서, 특허, 논문 등을 축적해왔다. 다만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어 검색과 활용에 시간이 걸리고 AI 적용에도 제약이 있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사내 AX 조직과 KT가 원료·처방 데이터와 연구 보고서 등 수백만 건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한 'AI 데이터 허브'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서비스 LEMON을 개발했다.
연구원들은 LEMON을 통해 연구개발뿐 아니라 생산과 품질, 규제 대응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검색·분석할 수 있다. 특정 원료의 연구 이력이나 제품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탐색하는 데도 활용한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연구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서는 제품 기획 단계의 연구자료 및 규제 검토 시간이 기존 약 12일에서 약 5분으로 줄었다. 특정 원료의 연구 이력과 제품 적용 가능성 검토 역시 약 6일에서 5분 수준으로 단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AI 에이전트 도입 등 연구개발 분야 디지털 전환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복적인 정보 검색과 분석 업무를 AI에 맡기고 연구자는 가설 수립과 기술 개발에 집중하도록 연구 환경을 바꾼다는 구상이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 CTO는 "좋은 AI는 좋은 데이터를 만났을 때 연구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AI 플랫폼은 반복적인 탐색과 분석을 담당하고 연구자는 창의적인 질문과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