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이브 용산 사옥. /사진출처. 연합뉴스.
하이브 용산 사옥. /사진출처. 연합뉴스.
하이브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4500억원, 영업이익 1709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00%가 늘었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인 매출 1조2212억원, 영업이익 1551억원을 모두 웃돌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이 회사 분기 기준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11.8%였다.

부문별로는 공연 매출이 64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3%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BTS가 지난 3월 광화문에서 컴백 공연을 연 뒤 월드 투어를 벌인 성과다. 음반·원 매출은 3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굿즈와 콘텐츠 팬클럽 등에서 거둔 매출을 반영한 아티스트 비간접 매출은 4101억원으로 같은 기간 59% 증가했다.

음악 데이터 분석업체인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BTS의 복귀 앨범 ‘아리랑’은 미국 내 바이닐과 CD 앨범 판매량에서 지난 1분기 1위를 기록하며 BTS가 세계적인 스타임을 입증했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10개 중 5개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일 정도로 다른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 성과도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BTS뿐 아니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의 7개 아티스트가 앨범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BTS).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BTS). /사진출처.연합뉴스.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지난 2분기 월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440만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다. 다만 하이브의 비용도 늘었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판관비는 2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인건비가 1558억원으로 같은 기간 43%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하이브는 이날 진행한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건비 증가에 대해 “경영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에 반영된 부분도 있고 글로벌 인재 영입에 들어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글로벌 시장에서 ‘톱 티어’로서 체급을 불리기 위해 아티스트 별 수익화 구조를 다각화하고 아티스트 데뷔 이후 수익을 내는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3년 전엔 신인이 수익 내는 시점이 3~4년은 지나야 했는데 지금은 코르티스와 캣츠아이를 보면 1·2년 차에도 수익 내는 구간을 보여주고 있다”며 “타협하지 않는 콘텐츠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머니타이즈)하겠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별 성장 단계에 맞춰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BTS는 공개된 투어 일정 외에 다른 공연 일정도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는 K팝이란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 CEO는 “캣츠아이는 미국에서 팝 걸그룹으로 포지셔닝 되고 있다”며 “K팝을 전혀 모르는 친구들도 미국 로컬에서 캣츠아이를 좋아하는데, 그러한 길을 가는 게 하이브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회사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전일 대비 16% 급락한 18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