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내년 상반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에 외부위탁운용관리자(OCIO)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경쟁하는 기금 OCIO 시장에 국민연금이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정부의 기금형 퇴직연금 실무작업반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적연기금 참여 방안’을 제출했다. 기금형 퇴직연금 운용은 크게 수탁법인, OCIO, 하위 자산운용사 등 3단계 수직 구조로 역할을 분담한다. 국민연금은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퇴직연금 시장에선 수탁법인으로 참여하되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과 다른 민간 기업이 마련한 기금형 퇴직연금에서는 OCIO 역할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각 기금 운용 주체의 요청이 있을 때만 OCIO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국민연금이 OCIO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OCIO는 연기금이나 기업 등에서 자산을 위탁받아 투자전략 수립, 자산 배분, 운용사 선정 등 자산운용 업무 전반을 수행하는 곳을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국민연금이 OCIO 용역을 맡기는 주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판이 선수로 뛰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는 “자본시장에는 각자 역할이 있는데 국민연금이 그 경계를 넘어서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금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가 손실을 냈을 때 입증 책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수탁자 책임을 엄격히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심우일/배성수/곽용희 기자 goodwi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