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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억 베팅'한 박찬호…MLB 첫 한국인 투자자 됐다
박찬호를 중심으로 결성된 투자 컨소시엄 '팀 61'은 2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구단 애슬레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총 7000만달러(약 102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5500만달러의 투자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1500만달러는 MLB 사무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투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경영권을 가질 수준은 아니지만, 수석 고문으로서 스카우트와 투수 육성, 그리고 구단의 새로운 팬덤 구축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한국 선수와 팬, 기업과 메이저리그, 그리고 미래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시작했던 모습처럼 한국 선수가 애슬레틱스 모자를 쓰고 (라스베이거스에 지어질) 새 구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고 기대했다.
박찬호는 또 "이번 투자가 한국과 미국, 사람과 사람, 야구의 미래를 연결하는 시작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요즘 한국 야구가 '투저'인데 유망주 유소년, 학생, 대표팀 이끌어갈 선수들을 데리고 미국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들에게 레슨을 받으러 가고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켄 정은 "박찬호와는 예전에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며 "박찬호가 팀 61 합류 의사를 물어봤을 때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박찬호는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장벽을 허문 사람"이라며 "이제는 야구로 새로운 장벽을 허문다고 하는데 박찬호가 해온 일을 직접 지켜본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와 함께 일할 기회를 거부할 수 있겠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켄 정에 대해 "이 친구도 의사를 하다가 배우와 개그맨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도전하고 또 꿈을 이뤘던 사람"이라며 자신의 비전을 함께 나누게 된 인연을 전했다.
피셔 구단주 역시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지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박찬호가 미국에서 한국과 아시아 선수들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것처럼, 이번 파트너십이 오랜 기간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애슬레틱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등 아시아 팬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영화 '머니볼'로 유명한 애슬레틱스는 오는 2028년 오클랜드를 떠나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이전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약 3년 전 피셔 구단주를 만나 이번 투자에 대해 논의했고, 국내외 투자자를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제 투자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선구자'로 꼽힌다. 1994년 한양대를 중퇴하고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뒤 2010년까지 17년간 빅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76경기 1993이닝을 소화하며 124승98패 2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124승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아시아 투수 최다승'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