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사진=뉴스1
기아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다 판매와 최대 매출을 동시에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상승해 8%대를 나타냈다.

기아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33조37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2조6285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된 것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및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및 인센티브(판매장려금) 정책을 시행했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으로 원화 기준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나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지만 미국 관세 부과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저점인 5.1%를 찍은 뒤 지난해 4분기 6.6%, 올해 1분기 7.5% 등 3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관세 부과 이전 수준의 이익 체력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으로 손익 측면에서 다소 고전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선 본원적인 이익체력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매량은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대수는 도매 기준 4.5% 증가한 85만1639대였다. 이 가운데 국내판매(15만4816대) 비중은 18.2%, 해외판매(69만6823대)는 81.8%로 집계됐다.

소매 판매를 나타내는 글로벌 현지판매대수(83만9000대)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회사 측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 중국 시장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글로벌 산업수요가 3.8% 감소했지만 악재를 정면돌파해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국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15만4000대를 기록했다. EV3와 EV5, PV5 등 전기차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선전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22만4000대가 팔렸다.

서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5만1000대를 판매했다. 올해 1분기 출시한 EV2와 지난해 10~12월 4분기에 판매를 본격화한 EV4·EV5·PV5 등의 영향이다. 회사는 "서유럽 자동차 시장 성장률인 4.8%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주요 시장 선전을 발판삼아 기아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로, 전년 동기(3.7%)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점유율이다.

기아가 분기 기준 사상 최다판매를 달성한 배경으로는 전동화 차량 판매 증가를 꼽을 수 있다. 기아의 올해 2분기 전동화 차량 소매판매대수는 29만6000대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충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경쟁력이 충분한 데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기아 정성국 IR 전략투자담당(전무)은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