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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주성분, 성인 발작 위험 최대 56% 낮춘다
서울대병원·미 컬럼비아대 연구팀, 제2형 당뇨 환자 비교 분석
혈당·체중 감소와 독립된 효과
혈당·체중 감소와 독립된 효과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이다.
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장윤혁 교수, 신경과 이순태 교수, 미국 컬럼비아대 내과 은용 교수,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봉수환 박사과정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8세 이후 처음 발생하는 '성인발병 발작'은 뇌졸중, 신경퇴행성 질환 등 후천적 뇌 손상과 연관되어 고령층 뇌 건강의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다만 현재는 발작 발생 후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법에 머물러 있으며 예방 치료제는 부재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코호트 데이터인 '올 오브 어스' 전자의무기록을 바탕으로 세마글루타이드, 기타 혈당강하제, SGLT2 억제제를 새로 처방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8243명(평균 연령 60∼64세)을 대상으로 성인발병 발작 위험도를 정밀 분석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임상적 차이를 보정하는 '타깃 트라이얼 모사' 기법을 적용했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신규 투여군은 기타 혈당강하제 투여군에 비해 성인발병 발작 발생 위험이 약 56% 낮았다. 4년 누적 위험차는 1.78%포인트(p)로 확인됐다.
SGLT2 억제제 투여군과 비교했을 때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의 발작 위험은 약 52% 낮았으며, 4년 누적 위험차는 1.46%포인트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발작 위험 감소 효과는 혈당이나 체중 감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당화혈색소 변화가 설명하는 비중은 2.4∼6.5%, 체질량지수(BMI) 변화의 비중은 0∼0.7%에 그쳤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체내 반감기가 길고 뇌 안으로 일부 도달하는 약리학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장윤혁 교수는 "성인발병 발작을 중장년기 뇌 건강 관점에서 바라본 연구"라며 "다만 관찰 연구인 만큼 향후 장기 추적 연구와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예방 효과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