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부담으로 기업의 상환 여건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권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7%로 집계됐다. 전월 말(0.61%)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10월(0.81%) 이후 9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높았다. 5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 말(0.74%)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00%로 2015년 5월(1.11%)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중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1.11%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뛰었다. 2017년 5월(1.17%)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른 0.84%였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는 크게 늘지 않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02%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월(1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때문에 당분간 연체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로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5월 말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408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이 본격화하면 기업대출이 늘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