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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하나에 '500억' 쏟아부었다…롯데월드의 승부수 [현장+]
전 세계 최초 '몬스터버스' IP 어트랙션
가족 단위 넘어 영어덜트 공략 승부수
테마파크 경쟁력도 'IP 체험'에 있어
가족 단위 넘어 영어덜트 공략 승부수
테마파크 경쟁력도 'IP 체험'에 있어
테마파크의 경쟁 방식도 놀이시설 중심에서 'IP 기반 체험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놀이공원 방문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지 못하고 정체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넘어 2030 영어덜트까지 끌어들여야 하는 과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기 IP를 얼마나 몰입감 있게 구현하느냐가 새로운 모객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월드가 선택한 IP는 고질라, 킹콩이 포함된 '몬스터버스'였다. 롯데월드는 오는 24일 전 세계 최초로 몬스터버스 IP를 활용한 몰입형 멀티미디어 어트랙션 '콩X고질라 : 더 라이드'를 선보인다. 외부 영화 IP를 활용한 첫 어트랙션이자, 단일 어트랙션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비를 투입한 프로젝트다.
500만명 수준에 정체된 방문객…"영어덜트 잡아야"
롯데월드가 IP 협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더딘 방문객 회복세가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롯데월드 방문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569만~578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당시 2020년 155만명, 2021년 246만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뒤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2024년 525만명에 그쳤다. 570만명까지 끌어모았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IP 협업 전략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롯데월드는 '메이플아일랜드존'을 연 이후 한 달간 입장객이 전달 보다 30% 증가했다. 티켓 매출액은 10% 늘었다. 이 부문장은 "메이플스토리 주 이용층이 20대 후반 30대 초반인 것으로 아는데 여기에 굉장한 팬심이 있는 유저들, 특히 남성 고객분들이 많이 왔다"며 "협업 이후 영어덜트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줄부터 사람처럼 움직여…세계관 몰입에 집중
실제 '콩X고질라 : 더 라이드'는 단순한 롤러코스터보다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 속 세계관은 대기줄에서부터 시작됐다. 대기 공간에서는 실제 사람처럼 눈을 감고, 움직이는 타이탄 연구 조직 '모나크' 연구원이 등장해 임무를 설명한다. 방문객들은 줄을 선 순간부터 '신입 요원'이 되고, 곳곳에 배치된 '모나크 조직 M-42' 표식도 영화 속 한국 지부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대기 시간마저 세계관의 일부로 만든 셈이다.
탑승 과정도 몰입에 무게를 뒀다. 바닥에 레일이 없는 구조 덕분에 영상에 맞춰 차량이 360도 회전하고 방향을 틀었다. 바람과 진동 등 특수효과가 더해지면서 3D 안경 없이도 거대한 고질라와 킹콩 사이를 오가는 장면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콩X고질라 : 더 라이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3층 약 1550평 규모에 조성됐다. 약 11분 동안 대형 미디어 화면과 애니매트로닉스, 특수효과를 결합해 몬스터버스 세계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2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권오상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롯데월드는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방문객들의 이용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