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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또 회사 동료 만나냐고?…뛰어보니 완전 달랐다" [인터뷰]
대회 참가비·팀복·강습까지 회사서 지원
2024년 10명에서 현재 30명까지 모여
"일 얘기 아닌 러닝 이야기만 하는 곳"
2024년 10명에서 현재 30명까지 모여
"일 얘기 아닌 러닝 이야기만 하는 곳"
S-OIL 사내 러닝크루를 이끄는 신영철 총무팀 CSR 책임매니저(회장)는 사내 러닝 문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회사에서는 부장과 사원으로 만나지만 러닝화를 신는 순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S-OIL 러닝크루에서는 직급 대신 러닝 경력이 통한다. 더 잘 뛰는 사람이 선배가 되고, 풀코스 완주 경험자가 자연스럽게 훈련법과 장비를 알려준다.
러닝 열풍이 기업 안으로도 번지고 있다. S-OIL은 사내 러닝크루를 운영해 대회 참여비, 팀복 등 직원들의 동호회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0명 안팎으로 시작한 동호회는 현재 30여 명 규모로 커졌다. 마라톤 대회도 매 분기마다 함께 참여하고 있다.
사내 러닝크루는 어떻게 꾸준히 성장했을까.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S-OIL 본사에서 신 책임매니저 기승현 홍보팀 매니저(총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퇴근 후 또 회사 사람들을 만난다고?"…뛰어보니 달랐다
기 매니저는 처음에는 러닝크루 가입을 망설였다. 퇴근한 뒤에도 회사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함께 달려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업무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걱정과 달리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달리기로 옮겨갔다. 기 매니저는 "회사에서는 일 얘기만 하던 사람들이랑 뛰면서는 '오늘 몇 km 뛰셨어요?', '신발은 어떤 걸 신으세요?'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며 "저희 동호회 안에선 일 얘기를 일절하지 않는다. 직급이나 부서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가까워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러닝크루에는 총무팀과 홍보팀은 물론 인사, 회계, 자금 등 평소 접점이 많지 않은 부서 직원들도 함께한다. 그는 "함께 대회를 준비하고 완주한 뒤에는 회사에서도 훨씬 편하게 인사를 나누게 된다"며 "업무를 협조해야 할 일이 생겨도 이전보다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신 책임매니저도 "러닝크루가 아니었다면 회사 안에서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며 "요샌 회식도 잘 안 한다. 회식은 없어서 오히려 동호회에서 직원분들을 더 많이 마주친다"고 말했다.
"동호회에서는 러닝 얘기만"…회사 지원이 러닝 문턱 낮춰
회원들의 변화도 눈에 띈다. 처음에는 5㎞도 힘들어하던 직원이 꾸준히 훈련해 10㎞를 완주하고, 풀코스에 처음 도전한 뒤 기록 단축을 목표로 삼는 회원도 생겼다. 특히 1년 만에 10km~하프에서 풀코스를 뛴 직원도 있다. 기 매니저는 "풀코스는 일반인이 도전하기 쉽지 않은 선택인데, 심지어 3시간35분 만에 완주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며 "해당 직원은 대회에 처음 참가하신 뒤 재미를 느끼시고 매일 러닝을 하시는 등 재미를 붙여 개인적으로 드라마와 같은 케이스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열리는 한경서울마라톤도 S-OIL 러닝크루가 기대하는 대회 가운데 하나다. S-OIL 러닝크루는 매년 회원들과 단체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신 책임매니저 "마라톤은 혼자 신청해 뛰는 것도 좋지만, 동료들과 함께 준비하고 완주하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며 "회원들과 함께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 매니저는 "러너들에게는 다리를 건너는 코스가 주는 만족감이 크다"며 "한경서울마라톤도 그런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경서울마라톤은 오는 10월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 일대에서 열린다. 종목은 하프, 10㎞, 5㎞로 나뉘어 참가자들이 자신의 체력과 목표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하프코스는 여의도공원을 출발해 서강대교와 월드컵대교 남단 인근을 돌아오는 코스다. 10㎞는 서강대교를 왕복하며, 5㎞는 여의도 일대를 순환하는 평탄한 코스로 구성됐다. 참가 신청은 개인과 기업 부문으로 진행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