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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경기 심상찮다…5월 대출 연체율 9년 7개월 만에 최고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은행권 원화 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0.61%)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10월 0.8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한 달 이상 원리금을 제때 내지 못할 경우를 연체로 집계한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부문의 부실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1.00%로 2015년 5월(1.11%) 이후 가장 높았다.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0.82%로 2013년 5월(0.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연체율 역시 2021년 9월(0.28%)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업과 임대업,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연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내수와 중소기업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채무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현실화하면 기준금리는 3%대로 오르게 된다.
금감원은 "금리 부담이 커지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채무 상환 부담도 커질 수 있어 연체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주택 담보 대출 연체율은 0.31%로 0.01%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 신용 대출 연체율은 0.90%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5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한 반면,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월(1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신규 연체율은 0.13%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적 금융 본격화에 따른 기업 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 등의 여건 변화를 감안해 연체율 상승세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며 "은행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