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방 공공병원 설립 예비타당성 조사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방 공공병원 설립 예비타당성 조사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7박11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와 남미 3개국(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독일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순방 기간 앤트로픽,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재계 총수도 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다. 청와대는 국내 기업과 미국 빅테크 간 대형 장기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이 대통령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첫 방문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는다. 이 대통령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를 순차적으로 만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들 및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기업인들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협력 비전을 밝히는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와의 면담을 통해 대한민국의 전폭적인 AI 투자 의지와 글로벌 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핵심 기업들로부터 투자 협력 등 실질적 성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단순 양해각서(MOU)가 아니라 투자 유치, 전략적 제휴, 장기 계약 등 꽤 의미 있는 큰 숫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반도체 두 회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라는 표현을 쓰며 이들 기업이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신규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이틀차에 실리콘밸리에서 앤드리슨호로위츠, 세쿼이아캐피털 등 세계적인 벤처캐피털(VC) CEO를 만난다. 국민연금공단과 이들 VC 간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일정을 마치고 브라질 국빈방문을 위해 수도 브라질리아로 이동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후 상파울루로 이동해 동포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칠레(29일), 아르헨티나(30일)를 차례로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다.

남미 3개국 방문에서는 이들 국가와의 교역 확대 및 핵심광물 협력 논의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주도하는 세계 5대 경제블록인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의 무역협정 협상 재개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방한한 룰라 대통령과 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칠레와는 FTA 현대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이번 순방으로 남미 핵심 경제대국인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와 교역·투자를 확대하고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외교 지평을 글로벌 사우스로 확대하고 국제무대에서 남미 주요국을 우군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