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22일 공개한 휴머노이드용 OLED(왼쪽 사진). LG디스플레이의 첨단 차량용 OLED(오른쪽 사진).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22일 공개한 휴머노이드용 OLED(왼쪽 사진). LG디스플레이의 첨단 차량용 OLED(오른쪽 사진).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주도권을 놓고 격돌했다.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 수장은 칩플레이션(반도체 인플레이션)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력 확보와 경영 합리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두 회사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K-디스플레이 2026’ 전시회에 나란히 참가해 휴머노이드용 OLED, 차량용 OLED 등 차세대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휴머노이드용 OLED는 로봇의 눈동자가 관람객의 시선을 인식하는 ‘아이 트래킹’ 기능이 적용됐다. LG디스플레이가 내세운 로봇용 플라스틱(P)-OLED는 얇고 가벼우면서 영하 30도, 영상 85도에 이르는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용 OLED 기술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 한가운데에 지름 80㎜의 구멍을 뚫은 ‘빅홀’ 디스플레이를 처음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시관에 실제 크기의 차량 모형을 놓고 대시보드를 가득 채운 48형 화면, 뒷좌석 천장에 장착한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를 소개했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양사 수장은 취재진을 만나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어려운 경영 현황을 공유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고객사들이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출하량을 줄이고 있다”며 “부품·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도 원가 절감 압박을 크게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감내할 만한 상황이지만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두 수장의 고민은 최근 IT업계에서 큰 화두가 된 반도체 부족 현상에서 비롯됐다. 최근 인공지능(AI) 고도화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며 스마트폰·노트북 PC 등 메모리 반도체를 쓰는 IT 기기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이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실적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처럼 하반기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 역시 하반기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그는 “디스플레이산업 특성상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좋은 만큼 이번 하반기 성과도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분전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11조1461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매출 11조6523억원, 영업손실 826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분기에는 임직원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비용으로 영업손실 1077억원을 기록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