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가면 6개월치 월급"…韓 해운사 '파격 조건' 던졌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원에게 6개월 치 추가 급여를 드립니다.”

국내 해운사 장금상선이 호르무즈해협을 운항하는 선원들에게 최대 1억원의 위험수당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정세 악화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일대의 긴장이 고조되며 선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서 출발해 오만까지 항행하는 유조선 선원에게 최대 6개월 치 추가 급여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선장의 월급은 1만5000달러(약 2218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번의 항해로 9만달러(약 1억3307만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장금상선이 이 같은 안내문을 배포한 시점이 최근 이란의 추가 공격이 발생하기 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업계에선 이란 추가 공격 이후 선원의 몸값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금상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VLCC를 보유한 해운사다. 장금마리타임 등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원유운반선은 약 160척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VLCC로 추정된다. 전 세계 VLCC가 700~800척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를 보유한 셈이다. 이들 선박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을 담당해 왔다.

장금상선뿐만 아니다. 선원 교육 업체인 글로벌MET의 프라딥 차울라 회장은 “일부 선사가 선원에게 상당한 수준의 보너스를 제시하고 있다”며 “많은 선원이 하선했지만 여전히 위험 항로를 운항하려는 선원을 구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