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인뱅 등 줄인상 나서
조정장에 '역 머니무브' 기대
"연내 4% 정기예금 나올 수도"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17개월 만에 연 3%대 예금 상품을 내놨다. 변동성 장세로 인해 증시 자금이 예금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당분간 수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1년 만기 ‘쏠편한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2.9%에서 연 3.2%로 상향 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신한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연 3%대를 넘어선 건 지난해 2월 19일(연 3.0%) 이후 17개월 만이다. 오는 22일부터는 ‘신한S드림 정기예금’ 등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를 0.2~0.4%포인트씩 인상한다. ‘신한S드림 적금’ 등 적립식 예금 17종의 기본금리도 0.1~0.3%포인트씩 올라간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예·적금 금리를 0.25~0.3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WON플러스예금’ 최고금리는 연 2.90%에서 연 3.20%로 높아졌다. 국민·하나·농협 등도 수신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인터넷은행 역시 예금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7일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61%에서 연 3.71%로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4%에서 연 3.6%로 올렸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오름세다.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12개월 만기 기준)는 지난달 21일 연 3.61%에서 연 3.91%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연 4%를 넘는 저축은행 예금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은행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신용등급 AAA) 1년 만기 금리는 지난 15일 연 3.781%를 기록했다. 연 3.477%이던 지난달 초에 비해 0.304%포인트 높은 수치다.
증시로 이탈한 자금이 다시 예·적금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총 965조2949억원이었다. 지난달 말 대비 15조8950억원 증가했다.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5월(18조3953억원) 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잔액은 17조7879억원 감소했다.
증시 대기자금도 대거 빠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8조819억원으로 코스피지수가 9,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23일 대비 28조7495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만큼 연 4%대 예금 상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주식시장에서 예·적금이나 펀드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