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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끊어낸 남주혁이 밝힌 '동궁', 그리고 7kg 감량 액션 [인터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동궁' 구천 역 배우 남주혁
남주혁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 인터뷰에서 "액션을 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면서도 "그 모습마저 구천 같았다. 잘 이용하자 싶더라"라고 말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남주혁이 맡은 구천은 현실 세계와 귀의 세계를 오가며 귀신들을 베어 죽이는 인물로, 남주혁의 한층 깊어진 연기와 화려한 액션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남주혁은 tvN '스타트업', '스물다섯 스물하나', 디즈니플러스 '비질란테' 등의 작품을 통해 주목받은 배우로, 이번 작품이 전역 후 처음으로 선택한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남주혁은 군 복무 직전인 2022년 6월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였다. 남주혁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고, 제보자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벌금 700만 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학폭'이라는 꼬리표가 남주혁을 따라다녔고, 의혹을 확실히 해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이런 상황이 아쉬울 법도 하지만, 남주혁은 "(약식명령이 나왔다고 해서) 그걸 알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며 "제가 뭔가 티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니다. 흘러가는 대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다음은 남주혁과 일문일답.
"떨리는 건 늘 똑같았다. 제대 이후라서가 아니라 작품을 할 때마다 떨렸다. 그 떨림을 갖고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어떻게 좋은 쪽으로 변화시켜서 해낼까 하는 생각으로 임했다. 떨리지만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 그 떨림을 이용했다."
▶ '동궁'이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반응이 뜨겁더라.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오고, 1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연락을 받으면 기분이 이상하게 더 침착해지더라. 이번에도 뭔가 주변에는 더 즐겼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침착해지는 느낌이 들더라. 공개된 지 4일 정도 되는데 더 침착해지는 거 같다."
▶ 촬영할 때와 완성본을 봤을 때의 차이가 큰 작품이다.
"촬영할 땐 대본 안에서의 부분들 CG 작업이 많다 보니 촬영장에서는 초록판 앞에서만 했다. 환경 자체가 완성되지 않아서 상상을 많이 했다. 결과가 나왔을 때 충분히 일치하는 부분도 많고, 그 이상의 그림으로 나오는 것도 많았다. '아 내가 더 상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상상한 만큼 후반 작업에서도 좋은 작업물을 만들어주셨다. 촬영할 때 힘들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만족했다."
▶ 액션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을 거 같다.
"고생 많이 했다.(웃음) 글로만 봤을 땐 다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매회마다 액션이 있었는데, 버틸 만 2~3회까진 괜찮았다.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지치기 시작하더라. 체력이 떨어지는 것마저도 '구천 같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더라. 구천도 귀의 세계에 들어가면서 피골이 상접해지는데, 구천 같아서 좋더라. 몸은 힘들지만, 구천 같아져서 '이걸 잘 이용해야겠다' 싶더라. 수중 장면도 '이렇게 물에 많이 들어가는 작품을 했나' 싶더라. 수영선수 역할도 했는데, 그 이상이었다. 신선했다. 수중 촬영도 더울 때도 들어가고, 추울 때도 들어갔다. 어느 순간 이게 물인지 땅인지 몰랐다. 물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됐다. 물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 촬영하면서 살도 많이 빠졌을 거 같다.
"전역 후 2~3개월 만에 촬영에 들어갔다. 그땐 85kg 정도였다. 군대에 있어서 밥도 잘 먹고 했는데, 찍으면서 끝날 때 보니 78kg 정도였다. 입대 전, 활동하던 몸무게가 그 정도였다. 그래서 구천이가 처음엔 포동포동한데, 그 또한 이용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절밥만 먹지 말고 할 일을 하라고 스님이 말씀해주시지 않나. 구천의 서사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절밥을 많이 먹고. 그래서 포동포동한 거다. 이 또한 자연스럽게 보여지겠다 싶었다."
▶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20대엔 로맨스 장르를 많이 해서, 이 장르를 선택하는 건 저에겐 도전이었다. 도전하는 걸 좋아했어서 부담스럽지도 않았고, 저에겐 운명처럼 다가온 느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상상을 많이 하면서 '동궁'이란 작품의 구천을 하다 보면 더 많은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군대에 전역 후 생각했던 것들 중 '동궁'을 하면서 달성한 것들은 얼마나 실현했을까.
"군대에 있으면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집중해서 나가서 더 해봐야겠다', '계획한 것들을 더 이끌고 나가야겠다' 싶을 때 '동궁'을 찍었다. 120% 보여드린 거 같다. 구천이는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캐릭터였다."
▶ 액션이 화면에선 짧게 지나가지만 오래 찍어야 하지 않나. 각각의 장면은 얼마나 걸려 완성했을까.
"대부분의 액션 시퀀스가 촬영 기간이 길었다. 한 장면 완성하는 데 최소 3~4일은 잡았다. 귀의 세계에 나오는 액션은 기본 3~4일씩 찍었다. 매일 똑같은 장면을.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고. 그렇게 계속 세트 안에 있었다."
▶ 액션이 힘들다 보니 군대를 다시 간 거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나.
"군대에 2번 간 거 같다는 생각은 안 했다. 육체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없다 보니 '힘들다'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버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감독님이 '좋은데 한 번 더 할 수 있냐'고 하시면, '두 번 하겠다'고 했다."
▶ 조승우 선배의 기에 눌리진 않았나.
"정말 편하게 해주셔서 선배님의 기운을 타고 갔다. 스태프들과도 그렇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 따지고 보면 함께 찍은 장면이 10씬도 안 돼 아쉽더라.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에 출연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과 더 많은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싶더라. 그래서 얼마 안 만나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소중했다. 그래서 편지로 '다음엔 더 많은 호흡을 할 수 있는 작품에서 뵙길 바란다. 짧지만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썼다. 편지로는 돌려받지 못했지만, 따뜻한 말로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 구천이 갖고 있는 모습들이 있는데, 그걸 잘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 대견하다고 해주셨다."
▶ 노윤서와는 전우인지, 멜로인지 그 감정선이 궁금하더라.
"전우라는 생각이 컸다. 로맨스라고 보지 않았다. 그런데 작품이 공개된 후 관심이 생기도록 염두에 둔 부분은 있었다. 전우애인지, 로맨스인지 보시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여러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자 했다. 현장에선 전우애가 99%였다. 사실 귀의 세계에 있는 모든 귀신들과 전우애가 돈독해졌다. 어떤 감정적인 교류가 있었다. 화면에는 완성된 귀의 세계만 보여지지만 촬영장은 완벽하지 않다. 곽동연 배우나 다른 귀신들, 크로마를 입은 다른 스태프들, 이런 분들과 눈을 마주치면 눈빛이 다 똑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야지'라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버티고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 곽동연이 8월에 입대한다. 조언을 해준 게 있었나.
"군대는 딱히 방법이 없다. 제가 훈련소에 있을 때 한 20명의 친구들과 같은 방에서 잤다. 훈련소도, 군대도 다 처음인데, 다 '형, 이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라고 물어보더라. 저도 모르게 해주다가 '나도 처음이야' 한 적이 있다. 경험을 해보면 동연 배우도 잘하지 않을까 싶다. 빠르게 적응하고 잘 해낼 거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선 사실관계가 명확히 잡히고 있는 단계라 잘 지켜보고, 묵묵히 그걸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약식명령이 나왔다고 해서) 그걸 알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제가 뭔가 티 내고 싶은 사람은 아니다. 흘러가는 대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다."
▶ 그러다 보니 '동궁'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꼭 더 잘돼야겠다' 이런 부담감은 없었을까.
"매번 작품을 찍을 때마다 부담은 된다. 그러다 보니 특별히 이번이 다르다 싶지 않았다. 똑같이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작품에 임할 거고, 또 좋은 작품으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그렇게 변함없이 하고 있는 거 같다."
▶ 꺼먹살이와의 촬영 관계도 궁금하다.
"모형이 있다. 리허설 때만 보여주고, 상상하고 연기하라고 한다. 움직이는 걸 보니, 그렇게 귀엽게 생겼을 거라고 예상했다. 구천과 꺼먹살이의 관계는, 구천이 엄마를 잃은 후 보내 준 수호천사이지 않을까 싶었다. 양기를 먹어도 위기의 순간에 도와주니까. 그래도 변신한 꺼먹살이의 모습은 저도 몰라서 완성본을 보고 많이 놀랐다."
▶ 결말이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드는데, 상상해본 부분이 있나.
"구체적으로 상상하진 않았는데, 꺼먹살이랑 함께 떠나니까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시즌2를 모두가 예상하고 들어간 작품은 아니었다. 이제서야 작품이 끝나고, 공개되고, 시즌2가 어떻게 될지 얘기를 나누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 연초에 넷플릭스 라인업 공개에서 '동궁'이 대표로 나왔다.
"처음엔 다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저만 간다고 해서 많이 부담이 됐다. 항상 이런 순간들이 저를 성장시키는 거 같고. 이 순간도 또 한 번 '잘 해보라'는 뜻으로 해주신 게 아닌가 마음을 먹었고, 잘하고 와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잘 다녀오겠다, 화이팅하겠다'고 하고 왔다."
▶ 도전을 앞세우지 말고, 로코를 더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있다. '재벌 로코'를 해달라고 하는데.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걸 잘 알아서, 그걸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캐릭터적으로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을 뿐이다. 한번 고려해보겠다."
▶ 이제 30대의 스타트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생각을 깊게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늘 똑같았다. 달라진 마음으로 더 잘해야지, 노력해야지보다는 똑같은 마음으로 계속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