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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美·이란전…걸프전역 확전 공포에 유가 급등
이란 공격에 미군 2명 사망
'에너지 거점' 케슘 등 보복 폭격
이란은 걸프 주변국에 재보복
"美와 종전 MOU 의무이행 중단"
홍해마저 봉쇄되나…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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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에 재보복
이번 충돌의 시작은 지난달 25일 이란 드론의 화물선 공격이었다. 이 선박이 미국이 관리하는 대체 항로를 이용했다는 이유였다. 미국은 이튿날 이란의 미사일·드론 기지와 해안 레이더를 공격했고, 이란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 미군이 주둔한 걸프만 국가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란이 7월 들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자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 허가를 취소하고 항구와 원유 터미널의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 공격과 보복이 다음 공격의 명분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번 미군 사망은 중동 위협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충돌에선 3월의 1차 격돌보다 전선 폭이 확대됐다. 이란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요르단에 이어 시리아 주둔 미군까지 동시다발 공격에 나섰다.
보복 대상도 군사시설에서 민간 생활과 직결되는 기반시설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 남부의 교량과 터널 등을 공격했고 이란은 쿠웨이트의 석유시설과 담수화시설을 타격했다. 담수화시설이 식수의 약 90%를 공급하는 쿠웨이트에서는 일부 발전설비까지 멈췄다.
◇유가, 2주 새 20% 급등
후티 반군은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홍해 및 호르무즈해협의 폐쇄가 장기간 이어지거나 사우디의 송유관·항만 시설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 17일 배럴당 88.10달러(종가 기준)에 거래됐다. 미국·이란 전쟁이 재개되기 직전인 6일(71.99달러)과 비교하면 22%가량 급등했다.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협상 복귀다. 현재 이란 대표단이 오만을 통한 중재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 모두 궁극적으로 확전을 억제할 유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저강도 소모전의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는 미국이 전쟁의 수렁에 빠질 위험을 지적한다. 이 경우 유가는 배럴당 80~90달러대 고착이 유력하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