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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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설득하며 정치를 해왔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매일 마주 앉아야 했던 그 시간이, 저를 대화와 통합이 무엇인지 몸으로 아는 정치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진영 안에서만 통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진영 밖의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는 리더십입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17 전국당원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16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임 의원은 6·3 지방선거 이후 첫 의원 총회에서 정청래 전 대표 면전에서 '사퇴하시라'고 했던 인물이다. 임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는 민주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6년 경북 의성군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재선 기초의원을 거쳐 경북도의원을 지냈다. 풀뿌리 정치 활동으로 보수세가 강한 영남 지역에서 체급을 키워나갔다. 2022년 지방선거에는 민주당 경북지사 후보로 나서서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지사와 맞붙었다. 결과는 예상한 대로였지만 그가 얻은 24.42%라는 득표율은 역대 민주 진영의 경북지사 후보 중 최고 기록이었다. 이후 임 의원은 202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임 의원은 민주당이 영남에서 지지를 확보하려면 최근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에서 추진되지만 단순히 호남만의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역대 정부서 늘 지방 주도 발전이라는 의제를 던졌지만 한 번도 이것이 제대로 실현되고 성과를 낸 적이 없다"며 "국가대도약이란 의제를 현실적으로 효능감있게 보여주는 것에서 영남 유권자의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도 임 의원의 출마에 불을 지핀 계기가 됐다. 임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가 만약 이번 지선 결과를 둘러싸고 많은 지지자와 당원들이 갈등하고 반목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면, 설사 억울해도 겸허하게 당원의 마음을 받아안고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게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면 다소 억울하더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리더십이라는 취지다.

이어 임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지도부가 아니라, 원팀으로 국정을 책임질 진짜 여당 지도부"라면서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동지를 배제하고, 줄 세우기를 하는 '자기정치'는 민주당의 리더십이 될 수 없다"고 보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노선에 대한 논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임 의원은 "영남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지금 민주당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더 많은 국민과 소통하고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할 거 같다"고 답했다. 강성 지지층 외에도 무당층을 끌어안으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예비경선은 오는 21일 시작된다. 중앙위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이 50%씩 반영된다. 임 의원이 당선되면 민주당 역사상 대구 경북(TK) 출신 첫 선출직 최고위원이 된다. 영남의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1만5000여명으로, 전체 권리당원 수 155만명의 0.97%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