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에 1-2 역전패…선제골 뒤 밀리자 '5백'으로 수비 늘려
60년만의 결승행 실패 잉글랜드 투헬 감독 "너무 소극적이었다"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하는 건 쉽죠."
60년 만의 월드컵 결승행 직전까지 갔다가 무너진 잉글랜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골로 앞서나가던 잉글랜드는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 47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경기 뒤 투헬 감독은 "실망스럽다.

(결승전에) 아주 가까이 갔지만, 득점 뒤 너무 소극적으로 변했고 많은 기회를 내줬다"며 "볼 점유를 되찾아오지 못했고 그 뒤로 크로스와 찬스, 슈팅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이 후반에 준 전술 변화는 두고두고 비판받을 거로 보인다.

아르헨티나가 크로스 공격에 치중하자 그는 페널티지역 안 수비 숫자를 늘려 대응하고자 했다.

투헬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공중볼을 전부 따냈다.

계속 크로스를 올려댔다"면서 "안쪽 공간을 메우고 공중볼 싸움에서 강해지려고 파이브백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더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는 "그래도 공을 잡지 못하면 소용없다.

우린 공을 되찾아올 수 없었다"면서 "당연히 추가 득점을 노리고 싶었지만, 공격적 교체가 도움이 될 거라는 느낌이 없었다"고 답했다.
60년만의 결승행 실패 잉글랜드 투헬 감독 "너무 소극적이었다"
이어 "우리는 볼을 따내지도, 지키지도 못했다.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는데 경기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득점 뒤 전술 변화를 주지 않았는데도 아르헨티나의 기세에 잉글랜드 선수들이 완전히 눌렸고, 더는 흐름을 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수비를 강화하는 쪽을 택했다는 게 투헬 감독의 얘기다.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 잔혹사를 이어갔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결승 무대를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이유야 어쨌건, 수비적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한 뒤 두 골을 내준 건 뼈아픈 실책이다.

투헬 감독은 거센 비판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문제없다.

경기가 끝나면 자기가 더 잘 안다고 말하는 (자칭) 감독이 수백만 명 나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21세기 들어 월드컵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팀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선 사례도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전반 5분 만에 득점하고도 후반전과 연장전에 한 골씩을 내주고 1-2로 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