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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분쟁 韓 기업, 트럼프 가족기업에 30억원 건넸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이스그룹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지주회사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200만 달러를 지급했다. NYT는 "이번 거래가 미국 정뷰윤리청(OGE)에 공개된 재산 신고서를 통해 밝혀졌다"며 "문서에 명시된 자금의 성격은 '환불 불가능한 개발 수수료'"라고 전했다.
베이스그룹은 지난 10년 가까이 트럼프 일가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직접 방문했다. 올해 봄에도 플로리다주 소재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이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총괄부사장인 에릭 트럼프를 만났다. 올해 2월에는 에릭 트럼프를 서울 본사로 공식 초청해 국내 정·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러한 밀착 관계는 비즈니스로도 이어졌다. 베이스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금양인터내셔널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트럼프 와이너리’의 와인을 국내로 독점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또 건설 계열사인 까뮤이앤씨 역시 트럼프 측과 국내 호텔 및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 건설을 골자로 한 골프장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문제가 된 점은 대가성 의혹이다. 베이스그룹이 트럼프 측에 거액을 건넨 시기가 계열사인 ‘한국 알미늄’이 미국 정부로부터 고강도 무역 조사를 받던 민감한 시점과 맞물려 있어서다. 까뮤이앤씨의 자회사인 한국알미늄은 식품 및 약품 포장재용 알루미늄 포일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부터 중국산 알루미늄 원자재를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했고, 미국의 대중국 관세를 우회 회피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현재 미 상무부가 이 건에 대해 예비 조사를 마치고 최종 조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 구성원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미 당국자들에게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직과 사적 이익의 경계가 모호해질 때 발생하는 구조적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사건 진화에 나섰다. 베이스그룹은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전 세계 최고의 골프 및 리조트 부동산을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다"며 "이런 클럽이 요구할 수준과 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 다른 파트너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앨런 가튼 최고법률책임자(CLO)도 성명을 내고 “이번 거래가 정상적인 비즈니스 외에 다른 목적이나 고려로 이루어졌다는 주장과 의혹은 완전히 날조된 허구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