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초읽기…'영끌족' 덮치는 연 5%대 주담대 공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연 5%를 넘어섰고, 은행권은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돈줄 죄기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주택담보대출에서 1조 8000억 원, 기타대출에서 1조 5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주택 관련 대출 총액은 1178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시중은행들은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13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4.68~7.39% 수준이며,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에서는 최저 금리가 연 5%를 돌파했다. 은행채 5년물(AAA) 금리가 지난 10일 기준 4.334%까지 오르는 등 조달 비용이 상승한 영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취급액 기준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57%였다.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이유는 연간 가계대출 총량 한도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약 648조 4000억 원으로, 은행들은 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방식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시장금리가 높아지며 은행 대출 금리도 연동해 오르지만, 은행별로 조달 여건, 건전성 관리 등을 고려해 인상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는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내 집을 마련한 차주들과 취약계층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 1인당 평균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억 3520만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이종욱은 "정부는 금리 상승 과정에서 국민이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과 가계부채 리스크를 점검하고, 정책 대전환을 통해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병훈은 "서울의 매매, 전세, 월세 가격이 모두 강세인 상황에서 대출 규제로 청년들이 집을 못 사게 되면 높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게 되어 주택 자산 불평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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