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김병현. 사진=한경DB
전 야구선수 김병현. 사진=한경DB
전 야구선수 김병현이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쏟아진 질타 여론을 두고 소신 발언을 냈다가 거센 비판에 부딪히며 축구 팬들을 향해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병현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명 영상을 올리며 "축구 팬들에게 원성 사고 싶거나 기름을 붓고 싶지 않았다. 축구계에 팬들이 가지고 있던 히스토리를 진짜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과정을 모르고 이야기한 건 무식했던 게 맞다"라며 "상처받았던 축구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핀트가 엇갈렸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어 김병현은 "선후배에 대한 신념은 변함없지만 전체 상황을 모르고 말했다"며 "축구 팬들의 울분과 그동안의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야기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누구를 옹호하려던 것도 아니었다. 억지로 하는 사과가 아니라 전 과정을 모르고 발언해 상처를 드린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김병현이 축구계를 향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단순한 예의 범절 문제로 치부하며 불거졌다. 김병현은 앞서 "축구인은 아니고 체육인으로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는데, 그분이 나와서 뭔가 너무 선을 넘는 듯한 발언을 한 게 귀에 거슬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영광은 대표팀 운영 방식과 축구협회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과정에서 "홍명보 나가"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축구 팬들도 유사한 발언으로 홍 전 감독에게 비난과 야유를 쏟아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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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은 "홍명보 전 감독과 개인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 오해하면 안 된다"면서도 "그 자리에서 나온 표현이 같은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순하게 '홍명보 나가' '명보야 잘하자'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제 귀에 불편하게 들렸다. 우리 운동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렇게 예의없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팬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운동했던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동영상에는 순식간에 1만 8000개가 넘는 항의성 댓글이 쏟아졌고 김병현 역시 "이렇게 댓글 많이 받아본 거 처음"이라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홍 전 감독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32강 진출에 실패한 뒤 자진 사퇴했다. 그는 지난 9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서면 입장문을 발표하고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라며 출석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통과시켰으며, 오는 22일 열릴 청문회 증인 명단에 홍 전 감독을 포함시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