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고환율이 악재로 작용한 상황에서 예상 밖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와 화장품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외국에서 한국을 찾는 승객이 늘면서 여객 및 화물 사업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국제 유가가 진정되면서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이 별도 기준 5조19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조9859억원)보다 25.9%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1분기(4조5151억원)에도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여객 사업 매출은 2조8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고유가로 지난 5월 역대 최고 단계인 유류할증료 33단계가 적용되며 한국발 여객 수요는 위축됐으나 방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또 전쟁으로 중동 항공사들이 운항편을 줄여 환승 수요가 대한항공으로 쏠렸다.

화물 사업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늘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으로 고가 반도체 및 서버 장비 수출이 늘었고, K뷰티가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고부가가치 화물을 적극 유치하고 부정기편을 운영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3989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34.4% 감소했다. 고유가로 연료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연료비는 1조9991억원으로 전년 동기(9478억원) 대비 110.9%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77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 늘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정정 공시한 합병신고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손자회사인 아시아나티앤아이를 오는 12월 11일까지 해산·청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티앤아이는 보험대리점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다. 이 회사 지분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40%)와 아시아나에어포트(24%), 한진세이버(16%)가 보유하고 있다. 금호건설도 20%를 갖고 있다.

이런 지배구조는 공정거래법상 손자·증손회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를 금지하는 조항을 위반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지분 처리와 관련해서는 유예기간 연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유정/신정은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