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원화 약세와 K컬처 열풍을 타고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이 명품 소비를 늘리면서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3사 매출은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화점 3사 "올 외국인 매출 3조"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120% 늘어난 5800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백화점과 달리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이 포함되지 않은 백화점 단독 매출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약 5000억 원이었다. 3사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 외국인 매출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명품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상반기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해외 명품 매출은 130% 늘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도 명품(123%), 하이주얼리(210%) 등의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원화 약세 국면이 이어지자 명품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중심이던 외국인 고객 구성도 변하고 있다. 2019년 전체 외국인 매출의 77.5%를 차지한 신세계백화점의 중국 고객 비중은 올해 상반기 48.5%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 고객 비중은 1.1%에서 19.1%로,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 고객은 4.4%에서 14.9%로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은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인 신세계스퀘어, 강남점은 반포한강공원과 세빛섬, JW메리어트 호텔 등 관광 인프라가 맞물리며 외국인 고객이 늘었고, 센텀시티는 부산항 크루즈 입항 확대가 실적 호조의 배경이 됐다”고 했다.

업계에선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백화점 3사 모두 올해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