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 / 사진=LG전자
사진은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 / 사진=LG전자
LG전자가 13일 장 초반 급등세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에 맞춘 서버 랙(rack·선반)을 개발하고 양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24분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84% 오른 20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LG전자의 상승세는 회사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랫폼 '베라루빈' 기반 컴퓨트 트레이 규격에 맞춘 AI 서버 랙 시제품 개발을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엔비디아 베라루빈 기반 컴퓨트 트레이 규격에 맞춘 AI 서버 랙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올 하반기 신뢰성 평가를 거쳐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에 나서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AI 서버 랙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등 고성능 반도체가 탑재된 컴퓨트 트레이 수십 개를 수직으로 쌓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든 캐비닛 형태 설비다. 각 트레이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안정적으로 제거하면서 전력과 통신을 효율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AI 칩 성능이 높아질수록 랙의 전력밀도와 발열량도 함께 증가해 서버 설계와 냉각 기술의 중요성이 커진다.

LG전자는 AI 반도체 시대 최대 과제로 꼽히는 '열 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MS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칠러와 냉각수 분배장치(CDU) 개발을 진행해왔다.

칠러가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초대형 냉방기 역할을 한다면 CDU는 차가운 물이 들어오면 유량을 정밀하게 조절해 서버렉으로 보내는 역할의 장치로 수랭식 냉각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에서 매출 전환까지 리드타임이 통상 7~9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빅테크향 하이퍼스케일러 수주는 2027년 하반기부터 매출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라 기존 북미·유럽 냉각 사업자 중심 구도에서 대만·한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 기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LG전자는 산업 확장기의 수혜를 받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