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 대기업 시나르마스에 매각하는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정부는 현대LNG해운이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매각을 가로막진 않기로 했다.

현대LNG해운 매각, 산기위·공정위 심사 넘었다
12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산업통상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최근 심의 결과 현대LNG해운의 매각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IMM 컨소시엄과 시나르마스는 지난해 11월 현대LNG해운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산업기술보호위가 제동을 걸어 거래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었다.

산업기술보호위는 올초 현대LNG해운을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판단했다. 회사가 보유한 선박 도면 등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봤다. 다만 이번 심의에서는 이 도면이 선박 건조가 아니라 수리 목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산업기술 유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 매각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시나르마스의 현대LNG해운 인수를 두 달여 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남은 절차는 산업부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심의다. 외국인이 국내 기업에 투자할 때 산업부는 국가 안보 위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투자위 심의는 산업기술보호위 심의만큼 문턱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LNG해운의 전신은 현대상선(현 HMM)의 LNG(액화천연가스)전용선 사업부다. IMM 컨소시엄이 2014년 약 5000억원(부채 제외)에 인수했다. 2023년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흥행에 실패해 상시 매각으로 전환하고 인수자를 물색한 끝에 시나르마스에 지분 100%를 약 4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시나르마스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호주 등에 물류·자원 개발 네트워크를 보유한 회사다. 시나르마스는 현대LNG해운을 인수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선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이 국내 에너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LNG를 들여오는 주요 선사 중 한 곳이다. 다만 현대LNG해운은 화주를 다변화하는 작업을 통해 가스공사 물량 비중을 크게 줄여놓은 상황이다. 가스공사가 수입하는 전체 LNG 중 현대LNG해운이 운송을 도맡은 비중은 약 6%다.

박종관/신정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