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장윤기 사건' 수사 비위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수사 지휘라인과 실무진을 동시에 조사하고 있다.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전날 광주경찰청 청장실, 수사부장실, 강력계장실과 광산경찰서 서장실, 형사과장실 등 다섯 곳을 압수 수색을 한 데 이어 12일에는 확보한 자료 분석과 함께 관련자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사건 당시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A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A 경정은 사건 발생 이후 장윤기 검거와 구속, 검찰 송치에 이르기까지 수사 전 과정에 관여한 지휘라인에 속한다.

특별수사단은 A 경정을 상대로 장윤기에게 강간살인이 아닌 일반 살인 혐의가 적용된 경위와 당시 의사결정 과정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 된 뒤 구속된 당시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B 경감에 대한 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장윤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케이블타이가 발견됐음에도 이를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은 경위,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와 수사팀 사이에 여러 차례 오간 통화 내용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장윤기가 경찰 조사를 받은 열흘 동안 부모와 세 차례 접견하는 과정에서 편의가 제공됐는지, 접견 당시 오간 대화에 이상 정황은 없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특별수사단은 전날 이뤄진 수사지휘라인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도 분석하고 있고, 검찰 송치를 앞두고 일반 살인 혐의로 전환되는 과정에 상급자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규명하고 있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전날 광주경찰청 청장실과 수사부장실, 강력계장실, 광산경찰서 서장실과 형사과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자는 현재까지 모두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혹의 발단은 장윤기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관 신분을 이용해 흉악 범죄 증거물을 여러 차례 폐기한 정황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리얼돌과 케이블타이처럼 성범죄 목적의 범행을 뒷받침할 물품들을 경찰이 증거로 확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증거인멸과 수사기밀 유출, 수사팀과 장윤기 부친 간 유착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현재 경찰과 검찰이 동시에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