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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시간 라이브 방송…리센느 '중소돌 기적'의 이유
신생 기획사 출신 리센느, 멜론 차트 1위 올라
2년 전 곡 '러브 어택'으로 차트 순위 역주행
멤버 지역성 살린 유튜브로 초기 캐릭터 구축
하루 7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진솔함 드러내
음악도 신비주의 대신 친근감 살리는 데 집중
2년 전 곡 '러브 어택'으로 차트 순위 역주행
멤버 지역성 살린 유튜브로 초기 캐릭터 구축
하루 7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진솔함 드러내
음악도 신비주의 대신 친근감 살리는 데 집중
일본 갸루와 거제 소녀…K팝 대세로
지난 8일 음원 플랫폼 멜론에선 역주행 흥행 사례가 탄생했다. 이날 오후 10시께 리센느의 ‘러브 어택’이 멜론 톱100 차트 정상에 오른 것. 이 곡은 2024년 데뷔한 리센느가 같은 해 내놨던 미니 1집의 타이틀 곡이다. 발매 당시 멜론 차트 순위는 900위권. 별 주목을 받지 못한 데뷔 시즌이었다. 기획사인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에서야 시리즈A 자금 조달을 마친 신생 기업이다. 소속 아티스트는 리센느가 유일하다.대형 기획사의 덕을 볼 수 없으니 멋진 티저 프로모션이나 대형 방송 무대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시장 생존을 위해 리센느가 유튜브를 파고든 건 필연이었다. 여느 K팝 아이돌도 쓰는 유튜브지만 리센느는 자신들의 음악을 드러내는 데 힘쓰지 않았다. 대신 B급 감성과 친밀감을 앞세웠다.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인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는 지난 2월 개설돼 지난 11일 기준 누적 조회수 2억3660만회를 기록했다. 이 채널엔 리센느 노래 영상이 없다. 멤버들의 예능 콘텐츠와 다른 가수 곡을 부르는 영상뿐이다.
리센느는 멤버별 지역성을 앞세운 캐릭터를 살려 팬덤 기반을 다졌다. 일본인 멤버인 미나미는 거제 여행에서 일본의 MZ 문화인 ‘갸루(소녀를 뜻하는 ’걸‘을 일본어로 부르는 말)’를 콘셉트로 잡았다. 남해 앞바다에서 파라파라 춤을 추며 갸루 특유의 점잔 빼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거제 토박이인 원이는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사투리를 쓰며 현지인과 소통했다. 그릇으로 라면을 푸거나 갯지렁이를 낚싯바늘에 끼는 모습이 영락없이 바닷마을에서 나고자란 서글서글한 소녀였다.
미나미가 손으로 뒤집어진 V자를 만들며 외친 “거제 야호”는 거제 소녀와 갸루가 충돌하면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이렇게 상반된 멤버들의 이미지가 인기를 끌면서 이 거제 여행 1편 영상은 지난 5월 공개 후 50일 만에 조회수 900만회를 넘겼다.
밈 유행에 취하지 않는다…친밀감 쌓기에 집중
리센느의 흥행은 과거 중소돌의 성공 서사와는 다르다. 유튜브로 스타가 됐다는 점에선 위문 공연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브레이브걸스, 멤버 하니의 ‘직캠(팬이 직접 찍은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던 EXID 등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리센느는 대중이 멤버들에게 친밀감을 느낄 만한 서사를 쌓는 데 집중했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원이는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약 11개월에 걸쳐 운전 연수 과정을 다룬 콘텐츠인 ‘나의연수아저씨’에 출연했다. 삼촌뻘인 운전 스승에게 배우는 콘셉트였다. 삼촌으로 불릴 만한 30·40대나 운전면허를 막 따는 사회초년생이 몰입할 만한 소재였다.멤버들의 지역성은 비슷한 지역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무기가 됐다. 미나미와 원이는 실제 갸루를 직접 만나러 가면서 자연스럽게 영상 배경을 일본으로 바꿨다. 이어 현지에서 미나미의 본가에 방문하고 미나미의 옛 서예 스승을 만나는 콘텐츠를 통해 갸루 이미지를 진중하고 인간적인 서사로 치환했다. 다른 멤버들의 고향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도 화제가 되면서 리센느는 거제뿐 아니라 경주, 고양, 수원 등 각자 고향에서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멤버들은 사투리를 소재 삼아 서울 성수동을 돌아다니며 세계관을 넓혔다.
음악에서도 리센느는 친근함을 앞세우고 있다. 신비주의나 이질적인 음악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곡 러브 어택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콘셉트에 가깝다. 이 그룹이 지난 8일 낸 신곡 ‘프리티 걸’은 18년 전 카라가 낸 동명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옛 인기 곡을 리메이크로 내놓는 K팝 아이돌은 과거에도 많았지만 리센느는 원곡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과한 편곡을 하지 않았다”며 “카라 음악을 듣고 자랐을 30·40대가 호응하기에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