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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수급 받쳐주는데…주도주 2년차 삼전닉스, 다시 불붙나
실적·거시경제·수급
주도주 운명 가르는 세 가지 조건
삼전닉스, 내년 예상 영업익 41%↑
주도주 운명 가르는 세 가지 조건
삼전닉스, 내년 예상 영업익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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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도주 뒤에는 ‘실적 모멘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서 주도주는 글로벌 수요와 직결된 폭발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부상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본 업종이 주도주를 차지했다. 차화정 랠리 대장주인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2007년 2조8480억원에서 2011년 8조415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로 불어났고, 주가는 최대 510% 급등했다.2020년 ‘코스피 3000시대’의 엔진 역할을 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테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달라진 소비 패턴의 혜택을 본 업종으로 구성됐다.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SK온 모회사)은 전기차 시장 개화와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 주가는 이 기간 530% 뛰었고, 2021년 역대 최대 영업이익(587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 반도체 장단기 전망 밝지만
이들 주도주는 성장 기대가 꺾이는 순간 동력을 상실했다. 시장 지배력을 상실할 때 추락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한때 핀란드 증시 시가총액의 70%를 차지한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증시에서 잊혀졌다. BBIG 랠리 주역이자 게임업종 대장주였던 NC는 주력 상품인 리니지 지식재산권(IP)과 비슷한 장르의 신작이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 등에서 쏟아지자 크래프톤에 이어 2위로 밀렸고, 한때 시프트업에 뒤처져 3위까지 주저앉기도 했다.사이클 침체는 반도체를 비롯한 경기민감 업종엔 치명적이다. 상장 첫날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국내 증시 시총 2위로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3년 넘게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엔비디아를 제치고 글로벌 민간기업 중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9% 증가한 383조2403억원, 내년엔 41.3% 늘어난 541조65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전망도 밝다.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4년 181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2조6250억달러까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 6년 새 14배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선 메모리 반도체의 최대 수요처인 빅테크의 설비투자 자금을 변수로 지목한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첨단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병목 구간에 있어 수요가 당장 꺾이지 않겠지만, 그 자금줄은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천문학적 설비투자”라며 “이들의 실적 달성률과 설비투자 가이던스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범진/강진규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