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0 /사진=이솔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0 /사진=이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 도입을 두고 계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견이 커지자 결론을 내지 못한 민주당은 10일 밤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당대회는 통합과 축제의 장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최고위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의결한 선호투표제 방식과 청년최고위원 도입을 신속히 의결해야 한다"며 "힘으로 밀어붙여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려는 시도는 당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도 친청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선호투표제의 당헌·당규 위반 주장에 대해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 위반이 아니며 당헌이 정한 결선투표의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강 최고위원은 "당 대표는 과반 득표로 선출한다는 대원칙이 있고, 구체적인 방법은 선호투표와 결선투표 등 두 가지가 있다"며 "국회의장 경선 때 실제 적용하는 등 선례도 있다. 선호투표는 특정인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친청계는 당헌·당규 위반을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는 어느 기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최고 규범"이라며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려면 당헌·당규를 개정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후보 등록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거나 바꾸려는 일은 특정 목적을 위해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문정복 최고위원도 "당헌에서 대표를 과반수로 선출하도록 했고 이를 위한 결선투표를 명시했다"고 했다. 박규환 최고위원 역시 "선호투표는 결선투표의 한 방법이 아니고 전혀 다른 별개의 투표 방법"이라며 "결선투표는 선거에 당선 필요 표수를 얻은 후보가 없을 때 상위 투표자 둘 이상을 대상으로 다시 하는 2차 투표로 1차 투표로 과반수 득표자를 가리는 선호투표와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지도부 내에서 이견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원회를 열고 선호투표지 도입 여부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께서 오늘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겠다고 해서 저희들은 오늘 밤에 다시 최고위를 열어 논의하고 결정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