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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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고차에 장착된 위조 에어백 부품이 폭발하면서 2023년 이후 최소 10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부품의 수입·유통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기존 리콜 방식으로는 위험 차량을 찾아내기 어렵다는 점이 피해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중국 ‘DTN 에어백’ 관련 부품 번호가 표시된 에어백 인플레이터의 판매와 수입을 지난 4월 금지했다. 인플레이터는 충돌 때 점화돼 에어백을 순간적으로 부풀리는 핵심 부품이다. 당국은 이 부품이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와 온라인에서 교체용 에어백으로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DTN은 지난 4월 NHTSA에 미국에서 사업하지 않고 있으며 사고 차량에서 발견된 부품은 다른 업체가 자사 제품을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HTSA는 위조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DTN과 연결된 부품 번호가 적힌 인플레이터의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

연방 안전당국 자료에 따르면 DTN 표기가 있는 인플레이터와 관련해 2023년 이후 미국에서 최소 10명이 숨졌다. 지난 6월 켄터키주 루이빌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에는 유타주의 17세 소녀, 오클라호마주의 중학교 영어교사, 미시시피주의 20세 남성 등이 포함됐다.

애리조나주에서 숨진 한 남성의 부검 보고서에는 목에서 발견된 대형 금속 파편에 DTN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규제당국은" 미국인 사망 사고에 연루된 DTN 표기 인플레이터가 2021년과 2022년에 제조됐다"고 추정했다. 다만 당국은 미국에 유입된 수량을 추산할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리콜은 제조사가 결함 차량의 소유자를 찾아 수리를 통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애프터마켓에서 유통된 DTN 표기 부품은 누가 미국으로 보냈고 어떤 경로로 판매했는지에 관한 기록이 없다. 조너선 모리슨 NHTSA 국장은 일부 부품이 장난감과 인형의 집 같은 물품 안에 숨겨져 반입됐다며 통상적인 리콜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매년 약 400만대의 차량이 재활용되고 회수 부품 판매액은 320억달러를 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