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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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올여름 냉방비 전기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025년 연평균 기온이 13.7℃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여름철 평균 기온은 25.7℃, 가을철 평균 기온은 16.1℃로 역대 1,2위를 기록했다. 올여름도 사정이 비슷하다. 기상청은 북인도양과 북태평양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올여름이 매우 덥고 습할 것으로 전망했다.

450kWh, 26℃ 잊지 마세요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은 2022년 기준 가구당 1.04대를 기록했다. 에어컨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문제는 전력 소비량이다. 에어컨의 월간 전력사용량은 223kWh로, 전기히터(112kWh)의 2배, 의류건조기(45kWh)의 5배에 달한다.

여름철 가구당 평균 전력 소비량(403kWh)의 약 44%인 178kWh가 7, 8월 에어컨 가동에 집중되는 셈이다. 만일 봄철에 28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가 여름철 평균 수준(178kWh)으로 에어컨을 가동하면 월 전기요금은 4만2450원 추가 부과된다.

여기서 에어컨 사용량이 30% 더 늘어나 231kWh가 되면 추가 요금은 6만1800원으로 급증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마지노선은 '월 사용량 450kWh'다. 전력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할 경우 누진제 3단계 요금 단가가 적용돼 기본요금이 1600원에서 7300원으로 5700원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전기 요금을 적게 내려면 평소 전력 소비가 많은 다소비 가구일수록 누진 구간 진입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외출할 때 에어컨 끌까 말까?"…여름철 전기요금 아끼는 법
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장 먼저 집 안의 에어컨 구동 방식을 확인할 필요성도 크다. 에어컨 전력 소비의 90~95%는 실외기 운전에서 발생한다. 방식에 따라 절전 요령이 완전히 다르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구형인 '정속형' 에어컨의 경우 설정 온도에 도달해도 실외기가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해 전력 소모가 크다. 따라서 2시간마다 수동으로 가동을 멈춰주는 게 요금 절감에 유리하다. 반면 신형인 '인버터형'은 설정 온도 도달 시 약한 운전으로 전환되므로, 냉방 희망 온도를 고정해 두고 연속으로 켜두는 것이 낫다. 삼성전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인버터형은 외출 시간이 90분 이하라면 끄지 않고 계속 켜두는 것이 전력 효율 면에서 이득이다. 구형인 정속형 대신 인버터형이 보급되기 시작한 건 2010년 전후다. 소비자들은 에어컨 모델명 검색 등을 통해 인버터형인지 정속형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는 '개문냉방'은 대표적 에너지 낭비 사례로 문을 닫았을 때보다 최대 4.4배 전기 소비량이 는다. 선풍기를 함께 가동해 냉방 효율을 높이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전기요금 절감에 가장 적정한 실내 온도는 26℃다. LG전자 연구에 따르면 24℃로 냉방할 때보다 전력사용량을 약 30% 가량 줄일 수 있다. 필터를 월 1회 청소하면 냉방 효율이 최대 5% 향상된다.

한전 요금 캐시백 등 지원제도 활용법

한전은 가정의 하계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7~8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완화해 1단계는 300kWh 이하, 2단계는 301~450kWh 이하로 적용 범위가 넓어져 요금 부담이 조금이나마 준다.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면 요금을 할인해 주는 국민 참여형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 혜택도 올해부터 대폭 확대됐다. 7~12월 검침분까지는 직전 2개년 동월 평균 대비 전력사용량을 단 1%만 줄여도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절감률에 따라 1kWh당 20~30원의 추가 지원금이 더해져, 최대 120원까지 캐시백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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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전력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한 알림 기능도 신설됐다. 한전은 지난 6월 10일부터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기요금 AI 안심 알리미'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AI가 고객의 과거 2년간 전력 사용 데이터를 학습해, 당월 예상 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측되면 카카오톡 알림톡 등을 통해 고객에게 사전 안내를 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에너지캐시백 가입 고객(179만 가구)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