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성과급 개편 갈등…삼성SDS도 창사 첫 노조 출범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SDS지부는 이날 출범 선언문을 발표하고 조합원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SDS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직원 권익 보호를 비롯해 공정한 평가·보상 체계 확립, 회사와의 소통 강화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성과보상 제도 개편을 둘러싸고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된 만큼 향후 보상 체계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낼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출범은 삼성SDS가 최근 추진한 성과보상 제도 개편과 맞물려 이뤄졌다. 삼성SDS는 지난달 기존 생산성격려금(PI) 제도를 폐지하고 자사주 지급 방식을 포함한 새로운 성과보상 체계 도입을 추진했다. 새 제도에는 영업이익, 주가, 업종지수 등을 성과급 산정에 반영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임직원 설명회와 찬반투표 등을 진행했지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제도 변경 과정에서 설명과 의견 수렴이 충분했는지를 두고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삼성SDS지부도 출범 선언문에서 PI 제도 폐지와 성과급 기준 변경, 인사제도 개편 등이 구성원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권오경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장은 "PI 제도 폐지와 성과급 기준 변경 등 인사제도 개편이 충분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 평가 과정을 원했지만 회사가 구성원들의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 진행 자체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이라며 "필요하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투표 압박 행위와 투표 기한 연장 등에 대해서는 투표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향후 과반 조합원 확보를 목표로 조합원 가입을 독려할 계획이다. 회사의 주요 제도 변경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공식 창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운영 방향으로는 합리적인 회사 성장의 동반자 역할, 전 직원을 아우르는 노조 운영, 투명한 의사결정과 소통, 조합비 집행 내역 공개 등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성과보상 체계 개편과 관련해 임직원 설명회와 투표 절차를 진행해왔다는 입장이다. 해당 투표는 오는 7일 자정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SDS 노조 출범이 향후 회사의 인사·보상제도 논의와 노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