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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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진행한 야외 연설에서 공산주의 체제를 강하게 규탄하며 참전용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축제 '미국에 대한 경례'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산주의는 패배자이며,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진행된 연설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이념 메시지다.

약 4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들을 차례로 거명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의 생존자인 미 해병대 팻 핀 상병과 루디 미킨스 일병을 무대로 초청해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우리는 한국의 장진호 전투에서 싸운 용사들을 생각한다"며 "당시 전투는 매우 거칠었다(Rough One)"고 사의를 표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미 해병 제1사단 등이 함경남도 장진호 북쪽에서 중공군 7개 사단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한 작전이다.

당시 미군은 전사·실종 및 비전투 손실을 포함해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를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5명의 적과 육탄전을 벌인 팻 핀 상병과 네 차례 부상을 입고도 작전을 지속한 루디 미킨스 상병의 일화를 소개한 데 이어, 은성훈장 수상자인 참전용사 써니 레이를 거명하며 "이들은 영웅적으로 싸운 엄청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진주만 공격을 목격한 104세 퇴역 육군 대위 켄 슈브링과 베트남전 명예 훈장 수상자인 패리스 D. 데이비스 예비역 대령 등에게도 경의를 표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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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그는 군중을 향해 "250년이 지난 지금도 1776년의 독립 정신은 우리 모두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며 "이것은 미국의 황금시대의 서막일 뿐이며, 나라와 아이들, 자유를 위해 이 나라를 이전에는 결코 도달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워싱턴 일대에 39도에 달하는 폭염이 발생해 인근 퍼레이드가 취소된 데다, 연설 직전 폭풍우와 뇌우 경보가 발령되면서 관람객들이 인근 박물관과 정부 건물로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기상 악화로 인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지연된 밤 11시15분에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단념시킬 방법은 없다"며 연설을 강행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