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이후 당 내홍 수습하고 對與 투쟁서 존재감 드러내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를 대통령의 거수기로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더 강한 투쟁을 통해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는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해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한 민주당을 맹비난하며 대여 투쟁 전면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별검사법 강행에 저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후반기 국회 상임위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힘 리더십 위기 국면에서 지난달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시험대에 올랐다. 지방선거 후 하루가 멀다 하고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당권파는 ‘당신들이 나가라’며 맞서는 상황이다. 의원들은 가장 안정적으로 갈등을 수습할 인물로 정 원내대표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출신으로 3선 의원(지역구 경남 통영·고성)인 정 원내대표는 ‘당권파’로 알려졌지만, 모나지 않은 성격을 바탕으로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계파와 관계없이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취임 후 적극적으로 의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며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 대표가 ‘해당 행위’를 한 의원의 윤리위원회 징계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징계는 대상, 혐의, 수위 등에서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하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의원들의 평가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한 야당 초선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강성 의원들에게 끌려다닐 것 같은 이미지라 걱정했는데 문제를 명확히 지적하며 논의를 부드럽게 잘 이끌어간다”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 체제의 대여 투쟁이 야당의 지지율 흐름과 향후 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것이란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와대 주도 호남 반도체 투자 논란, ‘입틀막 법’으로 비판받는 정보통신망법, 노란봉투법 관련 부작용과 혼란 등 사방에서 여야 대립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방 통과시킨 법의 부작용을 부각하는 등 대여 투쟁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노동조합과 소액주주들이 민주당이 통과시킨 ‘더 센 상법’과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광주전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반발하고 나섰다”며 “‘이재명식 포퓰리즘 월드’의 결과가 오히려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