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사진=변성현 기자
장윤정/사진=변성현 기자
가수 장윤정의 모친 육모 씨의 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연락이 두절됐다는 주장부터 사망 의혹까지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까지 지인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와 의문은 커지고 있다.

육씨의 사기 의혹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알려졌다. 육씨는 장윤정의 결혼 전 출연료 등을 관리했지만, 이를 모두 탕진하고 오히려 장윤정의 이름으로 10억원의 빚을 진 인물로 알려졌다. 장윤정은 모친의 이러한 행동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고 '절연'을 밝힌 바 있다.

육씨의 지인이었다는 피해 여성은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장윤정이 보내줬다는 건강보조식품을 함께 먹자고 해 그때부터 친해졌다"며 "이후 장윤정이 출연했던 TV조선 '미스트롯'에 투자하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육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육씨가 두 개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장윤정이 그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듯 가짜로 메시지를 꾸며서 피해자를 믿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방송인 노홍철, 박나래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수상함을 감지한 피해자의 딸이 육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해당 피해자 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이미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당해서 고소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장윤정 측은 '사건반장'에 모친과 관련한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을 우려해 "지난 수십년간 모친과 직접 연락을 나눈 바가 절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더팩트를 통해 육씨가 지난달 18일 매체 기자에게 보낸 장문의 메시지가 공개됐다. 육씨가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낸 시기는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사기 혐의 피의자 조사가 진행되던 때와 맞물린다.

당시 육씨는 지난 3월부터 기존 거주지를 떠나 고시원 등을 며칠 단위로 옮겨 다니며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지에서 육씨는 "있을 집이 있어 들어가고 따뜻한 밥을 내 손으로 해 먹고 하면 그 얼마나 좋을지"라며 "아픔이 더 많아져 울면서 지내며 떠돌이가 되어 왔다 갔다 하고 이리 사느니 차라리"라며 삶을 비관하는 듯한 내용을 보냈다.

그러면서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며 "속만 잔뜩 썩여드려 죄송했다"고 했다.

경찰은 육씨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 카드 결제 내역 등 생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육씨의 목격담도 나왔다. 육씨는 자신이 말기 암을 앓고 있는 것처럼 꾸민 서류를 지인들에게 전달하며 금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지인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육씨가 지난 4월까지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했다는 A씨는 스포츠경향에 "(육씨가) 양화대교 가서 뛰어내린다고 했다가 사흘 뒤엔 멀쩡히 다시 전화가 왔다"며 "한 달 가까이 죽는다는 연락이 와 스트레스로 차단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드는 본인 것으로 안 쓰고 남자 이름으로 된 체크카드를 사용한다"면서 육씨가 최근까지 서울 송파구 거여역 인근에 거주하며 '교도소 동기'라는 지인들과 어울렸다고 했다.

육씨는 장윤정의 절연 선언 이후 장윤정의 남동생과 기자회견을 열고 "장윤정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2014년 장윤정의 소속사를 상대로 딸이 번 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걸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A씨가 장윤정의 돈을 관리했다고 하더라도 소유권을 가진 건 아니다"면서 소속사의 손을 들어줬고, 장윤정이 동생을 상대로 제기한 억대의 반환금 청구 소송에서도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이후 육씨는 지인에게 4억1500만원을 빌렸으나 이를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에도 육씨는 "돈을 빌린 건 맞지만 사기는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