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13억 '잭팟'…MZ 지갑 60초 만에 열리는 비결 [장서우의 하입:hype]
'미쏘X쭈언니' 콜라보 누적 13억 매출
준비에 1년…3억원어치 팔리는데 10분
무신사 플랫폼 올라탄 기획상품 급증세
준비에 1년…3억원어치 팔리는데 10분
무신사 플랫폼 올라탄 기획상품 급증세
뷰티 트레이너를 표방하는 상품 제작 전문 유튜버 ‘쭈언니’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품절 마케팅? 해명합니다’라는 제목의 숏폼 동영상을 올렸다. 그가 여성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미쏘(MIXXO)와 협업해 만든 ‘미쏘X쭈언니 에디션’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리오더 요청이 쏟아진 데 따른 결과다. 이 컬렉션은 출시 10분 만에 3억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2주 만에 13억원어치 팔아
3일 미쏘를 운영하는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이번 컬렉션은 무신사의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인 ‘무진장 2026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맞춰 출시됐다. 무신사에서만 독점 판매되는 ‘무신사 에디션’이다. 미쏘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쭈언니와 긴밀히 소통했다. 쭈언니의 의견을 듣고 수정을 거듭한 끝에 기존 제품들과 디테일에서 차이가 나는 기본템을 완성했다.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은 13억 원을 넘어섰다.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된 탓에 리오더 물량은 예약 발송을 걸고 판매 중이다. 미쏘 실적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고,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은 42% 뛰었다.
“구매 결정에 단 60초”…숏폼의 힘
패션업계에선 쭈언니와 같은 개인 크리에이터를 디자인실로 끌어들이는 ‘직기획’ 방식이 보편화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옷을 입혀 홍보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촘촘히 협업하는 방식이다. 미쏘는 통상 인플루언서와의 공동 작업을 석 달 정도 기간 내에 마무리 지었지만, 이번 컬렉션은 출시까지 1년이 걸렸다.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신뢰할 만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트렌드에 부응한 결과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60초짜리 숏폼 콘텐츠가 패션업계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이 크리에이터에 대해 갖는 신뢰감을 브랜드가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쏘가 자체 진행한 고객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잘 만들어진 화보나 영상보다 마치 일상의 한 부분을 담은 듯한 자연스러운 영상에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제작에 참여한 크리에이터의 설명만큼 제품을 설득력 있게 보증하는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미쏘가 패션 크리에이터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을 개방한 이유다. 미쏘는 지난해부터 브랜드 서포터즈 ‘스타일메이트’를 모집해 매장 피팅룸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미쏘 상품을 자유롭게 스타일링해 월 2회 이상 숏폼 영상을 업로드한다. 이렇게 생산된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5300만 회를 웃돈다. 영상 하나의 조회수가 400만회를 넘기는 기록도 썼다. 모집 인원도 첫해 20명에서 올해 40명으로 늘었다.
크리에이터 직기획은 틱톡 등 SNS 마케팅으로 국경을 초월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뷰티업계에서도 성공 공식 중 하나가 됐다. 더마 클린 뷰티 브랜드 더랩바이블랑두가 뷰티 인플루언서 티벳동생과 함께 무신사 단독으로 선보인 스킨케어 라인 거래액은 지난 5월 기준 전월 대비 19배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제품을 검색하기보단 알고리즘에 뜬 콘텐츠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발견 기반 소비’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