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목 잡은 증시 > 2일 국내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89% 하락한 7648.09에 마감했다.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14.57%, 9.06% 급락했다.  /뉴스1
< 뒷목 잡은 증시 > 2일 국내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89% 하락한 7648.09에 마감했다.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14.57%, 9.06% 급락했다. /뉴스1
메타의 클라우드사업 진출 발표가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급락으로 이어졌다.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과잉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에서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촉발했다.

2일 한국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9.06%, 14.57% 하락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리밸런싱을 위한 매도 물량이 장 막판에 쏟아져나와 코스피지수 8000선이 붕괴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89% 급락해 7648.09에 마감했다. 지난달 6일(7484.41) 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10.6%)와 인텔(9.0%), 샌디스크(10.6%)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2.2%, 엔비디아는 1.3% 떨어졌다.

보유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외부에 임대하겠다는 메타의 이날 발표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메타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이 외부에 판매할 만큼 남아돈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과잉 구축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이 오면 클라우드사업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올해 1450억달러(약 225조원)의 자본지출 계획을 밝힌 메타는 관련 투자를 가장 공격적으로 해온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 중 한 곳이다. 올 상반기 반도체주 상승을 이끈 ‘빅테크들이 AI 칩을 구하지 못해 안달났다’는 서사가 흔들리는 가운데 관련 수요 ‘피크아웃’ 우려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가 임대하겠다는 데이터센터는 구세대 라인”이라며 “AI 반도체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산 능력 임대로 올린 수익이 AI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박신영 특파원/강진규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