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밀크티 브랜드 '다밍(DAMING)'의 한국 1호 매장이 이르면 7월 문을 열 예정이다. /사진=박상경 기자
대만 밀크티 브랜드 '다밍(DAMING)'의 한국 1호 매장이 이르면 7월 문을 열 예정이다. /사진=박상경 기자
중화권 프리미엄 티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계 브랜드 '차지'와 '차백도', '헤이티' 등이 서울 강남과 신촌 등 핵심 상권에 매장을 낸 데 이어 대만 밀크티 브랜드 '다밍'도 한국 1호점 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다밍은 이르면 이달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한국 1호 매장을 열 예정이다. 1994년 대만에서 시작한 다밍은 30년 역사를 지닌 브랜드로, 아보카도 크림 밀크티 등을 대표 메뉴로 하고 있다.

앞서 중국 티 브랜드 차지는 올해 4월 서울 강남·용산·신촌에 3개 매장을 열며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주요 상권 중심으로 점포를 늘리는 중이다. 이 밖에도 차백도, 헤이티, 아운티 제니 등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대만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밀크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6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차문화대전' 행사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차를 시음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6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차문화대전' 행사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차를 시음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글로벌 티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커피 외 음료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 고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당도와 칼로리를 조절할 수 있는 음료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차 음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커피 일변도였던 음료 소비가 밀크티, 과일티, 우롱티 등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국내 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차 시장 규모는 약 4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030년 국내 차 시장이 678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화권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은 본국 시장의 경쟁 심화와도 맞물려 있다. 중국 내 차지 매장 수는 7000개를 넘어섰고, 차백도 8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브랜드 간 출점 경쟁이 치열해지자 성장 여력이 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중국 밀크티·프룻티 브랜드 '아운티제니(Auntie Jenny)' 건대점. /사진=박상경 기자
중국 밀크티·프룻티 브랜드 '아운티제니(Auntie Jenny)' 건대점. /사진=박상경 기자
국내에서는 2012년 한국에 들어온 공차가 밀크티 시장을 개척한 뒤 전국 800여개 가맹점을 유지하며 시장을 선점해왔다. 새롭게 진입한 중국·대만계 브랜드들은 매장에서 직접 우려낸 우롱차, 다홍파오 등 프리미엄 찻잎과 낮은 칼로리, 이국적인 메뉴 구성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초반 화제성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내 음료 시장은 유행 전환 속도가 빠른 데다, 이미 커피·디저트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다. 신규 티 브랜드들이 단순한 '해외 인기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꾸준한 메뉴 개발과 차별화된 매장 경험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 등에서 성장한 티 브랜드들이 한국의 젊은 소비층과 웰빙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이탈도 빠른 만큼, 지속적으로 방문할 만한 메뉴 경쟁력과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