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기득권"…자성 쏟아진 與 '2030 민심 진단' 토론회
6·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청년층 이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과거가 아닌 '미래 비전'을 말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당이 스스로 기득권이 됐음을 인정하고, 20·30이 실제로 겪는 삶의 불안에 응답하는 아젠다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미래 비전 제시하는 정당돼야"

민주당 의원들과 정치싱크탱크 밸리드(VALID)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민주당이 가야 할 길' 토론회를 열었다. 여당이 청년층 외면의 원인을 주제로 내걸고 진단과 처방을 모색한 자리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민주당이 과거가 아니라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당에서 대통령을 네 번째 배출할 정도면 상대방의 실책에 기대는 게 아니라 이제는 유능함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했다. 안병훈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현재의 비생산적 논쟁이 아니라 나의 인생을 지키는 정당이 되기 위한 가치와 방법에 대한 대논쟁을 촉발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형남 전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미래를 살아가게 될 2030이 과거를 쳐다보는 정당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가지 예로 지난 5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제안한 인공지능(AI) 초과 세수 활용 방안을 당이 적극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강훈 밸리드 대표도 "이재명 정부가 실용 노선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면 당은 성과를 이어받아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불안과 불평등을 해결하는 미래 시스템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전쟁, 실업 등으로 삶의 최전선에서 시름하는 청년들의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민주당이 설정한 주요 의제와 청년들이 현실적으로 갈망하는 요구 사이에 괴리가 크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청년층은 절차적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반면 민주당은 결과적 평등과 약자 배려를 우선시한다"며 "의제들이 불일치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거대 양당이 단지 기존 진영논리에 충실한 청년 정치인만 일부 육성할뿐, 청년 정치인 육성 및 청년의 현재와 미래 삶을 지키는 아젠다에 대해 관심이 결여돼 있다"고 분석했다.

"부자 위한 극좌 정당 넘어서야"

"민주당도 기득권"…자성 쏟아진 與 '2030 민심 진단' 토론회
민주당 정치인들부터 민주당이 기득권 정당임을 인정하고 청년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 대표는 "2030이 왜 민주당을 싫어하냐고 하면 단적으로는 그냥 기득권에 대한 반감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이어 그는 "20대는 민주당이 부자를 위한 극좌 정당이라고 표현을 한다. 이런 유권자 인식이 있는 건데 이거랑 싸우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정애 의장도 "우리는 아니라고 하지만 기득권인데 여전히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인정하고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봉건우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은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기득권 10년을 겪었던 민주당 전체의 실패"라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면 청년 당원들 표에 '가중치'를 둘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봉 위원장은 "지도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DNA를 삽입해야 한다"며 "전략 지역뿐만 아니라 전략 세대에 대한 것도 고려가 돼야 된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