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벌어지는 '적통 논쟁'을 "부질없다"고 꼬집었다. 최근 제기된 '친문 부활론'에 대해서도 "친문이 부활하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출마해야 하는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1일 MBC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의 적통 논쟁에 대해 "다 부질없다. 국민 관심과는 궤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어떤 미래 정당으로 바꿀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상이 나와야 하는데 부질없는 논쟁만 하고 있다"며 "부동산, 교육 같은 현안에 당의 비전을 내놓는 것이 제대로 된 전당대회 경쟁"이라고 했다.

당내 공방을 키운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해선 표현의 수위와 메시지의 본질을 나눠서 평가했다. 윤 의원은 유 작가가 쓴 '용역' '촉법' 등 표현을 두고 "과하고 거칠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유 작가는 경기를 뛰는 선수가 아니라 해설하는 평론가인데, 선수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갖다 대니 꼬인다"고 했다. 윤 의원은 유 작가 메시지의 핵심을 연대로 해석했다. 그는 "혼자 가지 말고 정치적, 사회적 연대를 하라는 것이 (유 작가가 말한) 증축에 담긴 뜻"이라며 "연대냐 자력갱생이냐를 토론해야 하는데 표현만 문제 삼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친문 기득권 부활'이라는 일각의 시각은 정면으로 부인했다. 윤 의원은 "친문이 누가 있나. 친문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저 정도로 몇 사람 없다"며 "마이너 중 상 마이너인데 그렇게까지 대우해 주시는 게 고맙다"고 했다.

윤 의원은 또 "친문 부활이 되려면 문 전 대통령이 출마해야 하는데, 정치할 생각이 단 1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때는 모두가 친문이고 이재명 정부에서는 모두가 친명"이라며 "계파로 편을 가르는 것 자체가 당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문조털래유(문재인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 프레임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심기를 묻는 질문에는 "표현을 잘 안 하신다"면서도 "은퇴해서 책방을 운영하는 분에게 부활이니 정치니 하니 썩 기분 좋은 상황은 아니지 않겠나"고 에둘러 답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예정된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오찬 회동에 대해 "두 분이 탄핵 직후 인수위 없이 당선된 점, 대미 관계에 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트너라는 공통점, 꼬인 남북관계 등 공통점이 많은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하실 말씀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앞두고 격화한 당내 분열에 대해선 "정치적 현안들에 대해서 오늘 오찬을 계기로 좀 풀려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