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JTBC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거나 판매한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을 상대로 검사에 나선다. 중앙그룹 회사채 불완전판매 논란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을 대상으로 2일부터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만간 두 회사에 대해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JTBC의 재무 위험을 확인하고도 회사채 발행을 강행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투자자에게 JTBC 회사채의 투자 위험을 충분히 고지하고 각 투자자 성향에 맞게 안내했는지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930억원 규모의 JTBC 회사채 발행 주관 업무를 맡았다. 발행을 주관한 뒤 수개월 만에 JTBC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신한투자증권의 책임 범위를 두고 논란이 제기돼 왔다. 당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BBB’ 등급을 부여했다. 키움증권은 JTBC의 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했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중앙그룹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판매 실태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달 15일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뒤 채권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해 내부 점검을 해왔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지난달 22일 기자들과 만나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나 CP가 적절하게 발행됐는지 점검 중”이라며 “부도나기 얼마 전까지도 중앙그룹이 회사채를 발행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는 증권사들의 불완전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중앙그룹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고 판매한 다른 증권사로 검사를 확대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외에도 한양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중앙그룹 회사채·CP 등의 발행 주관 및 인수 업무를 맡았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