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기업과 금융회사가 결성한 ‘달러코인 동맹’에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등 국내 기업 13곳이 합류했다. 테더와 서클 같은 가상자산기업이 주도해온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전통 금융회사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달러 결제망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140社 '달러코인 동맹'…삼성전자·신한·두나무 참여
1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비자, 마스터카드, 블랙록, 구글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오픈스탠더드는 이르면 10월께 달러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를 출시한다. 참여 기업은 140여 곳이다. 결제기업,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빅테크, 가상자산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신한금융그룹, KB국민카드, 두나무 등 13곳이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OUSD는 사실상 전통 금융권이 공동 구축한 달러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라며 “국내에서 관련 법이 마련되는 대로 글로벌 지급결제 질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OUSD는 달러 가치에 1 대 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더(USDT), 서클의 USDC와 달리 발행·상환 수수료를 없애고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컨소시엄 참여 기업과 나누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짰다. 테더와 서클이 사실상 독점해온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공동 인프라로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OUSD 출시 예고에 USDC 발행사 서클 주가는 전날 17% 넘게 급락했다. 세계적으로 구축된 결제망을 기반으로 한 OUSD가 단숨에 기존 스테이블코인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이 발행 중심에서 결제망, 플랫폼 등 유통 중심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미현/장현주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