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건설 부문 투자가 기지개를 켰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증설을 서두른 결과로 분석된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7개월 연속 늘어 당분간 건설 부문 투자가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 증설 효과…건설수주 7개월 연속 늘었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3.8% 늘었다. 건설기성이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2월 후 3개월 만이다. 건축(5.1%)과 토목(0.2%) 모두 시공 실적이 늘었다.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55.3% 증가하며 7개월 연속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경기 용인과 충북 청주에 진행 중인 반도체 공장 신·증설 효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건설수주가 건설기성으로 이어진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다만 건설기성 회복 단계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생산 감소세가 이어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1.3%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3%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전환의 특수를 누리는 반도체 생산이 의외로 10% 줄었다. 반도체 생산 금액이 아니라 생산 물량을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해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의 생산능력이 한계치에 도달해 납품 계약 일정을 일부 조정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데 따른 일시적 조정인 만큼 반도체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6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에 6월에는 반도체 생산이 ‘플러스’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0.1% 증가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0.3포인트 하락했고,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상승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