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너무 좋아 상폐…액티브 ETF 상관계수 규제 또 논란 [돈앤톡]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률 커진 한투운용 ETF 4종 상장폐지 확정
"가격만 맞추라는 규제 불합리" vs "수학적으로 복제 효과 있어"
'완전 액티브 ETF' 도입 추진에…일각선 "안전판 필요해"
"가격만 맞추라는 규제 불합리" vs "수학적으로 복제 효과 있어"
'완전 액티브 ETF' 도입 추진에…일각선 "안전판 필요해"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ACE TDF2030액티브 적격은 다음달 7일,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와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와 ACE TDF2050액티브 적격은 같은달 9일에 각각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 이하로 하락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됐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 문제는 해당 액티브 ETF들이 비교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장기간 거두면서 상관계수가 낮아져 퇴출 대상이 됐다는 점이다. 해당 ETF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비교지수에 없는 투자자산을 무리하게 담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업계에선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이 커져 상관계수가 낮아졌고 이 때문에 상장 폐지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상관계수로 주식형 액티브 ETF를 규제한다는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ETF의 가격이 비교지수 대비 위아래 30% 범위 안에 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상관계수 0.7을 유지하기만 하면 해당 액티브 ETF에 어떤 종목이 담겼는지는 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이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극단적 가정”이라는 전제를 붙이며 “현행 규제는 바이오 액티브 ETF에 2차전지 관련 종목을 담아도 상관계수만 맞추면 된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현행 규정상 상관계수가 0.7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비교지수 포트폴리오와 상관없는 종목을 담더라도 제재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교지수의 포트폴리오를 상당 부분 복제하지 않고도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할 가능성은 수학적으로 희박하다”며 상관계수만 따지는 규제에 구멍이 있다는 비판은 현실성이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주식형 액티브 ETF 상관계수 규제에 대해 희박한 가능성이나마 논리적 구멍이 있다는 비판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업계에서는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맞출 필요가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업계의 다른 일각에선 완전한 액티브 ETF를 두고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액티브 운용의 위험성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운용은 패시브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며 “지금이야 증시가 활황이기에 펀드매니저의 판단으로 더 높은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부풀어 있지만, 주식시장 침체기에는 더 큰 폭의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현행 액티브 ETF 규정에서 상관계수 관련 항목만 삭제하게 되면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비교지수와 비슷한 개념의 참조지수를 설정하고, 해당 액티브 ETF의 투자 가능 종목군(유니버스)을 그 참조지수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으로 제한하는 등의 안전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상장된 액티브 ETF도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업계 일각에선 액티브 ETF 시장의 규칙이 바뀌는 만큼 이미 상장된 상품들의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금융당국은 ‘새로운 트랙’이 도입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규칙이 바뀌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된 액티브 ETF 투자자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규약을 믿고 투자한 것”이라며 “법률이라고 해도 다수 투자자가 투자해놓은 ETF의 규약을 바꿀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